재수술 필요없는 '영구 인공고관절' 개발

입력 2004-11-09 09:00:40

일본 도쿄대 연구팀

일본의 연구진이 재수술이 필요 없는 인공고관절을 개발했다.

일본 도쿄대 의학부와 공학부 등 공동연구팀은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머티어리얼' 11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인공고관절에 신소재를 이용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성공하고, 재수술로 인한 환자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공관절은 보통 관절 면에 폴리에틸렌이 이용되는데, 보통 10~15년 사용하면 밀착시켜 놓은 인공관절과 뼈 사이에 간격이 생기면서 느슨해지는 이른바 이완현상이 나타난다.

이완현상이 있는 경우 마찰력에 의해 생기는 부유물로 염증이 생겨 재수술이 필요하지만 재수술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수술을 견디지 못하는 고령자도 많아, 수명이 긴 인공관절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사람의 세포막 성분과 같은 구조의 고분자재료인 'MPC'를 폴리에틸렌에 중합시켜 관절 면을 덮은 인공관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보행 재현장치에서 10년 이상에 해당하는 1천만보 연속 보행실험을 실시한 결과 마모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면역반응을 자극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MPC로 덮은 폴리에틸렌 입자를 쥐의 뼈에 이식한 결과, 골 파괴가 전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인공관절의 수명이 연장되면 지금까지 수술 대상에서 제외돼 온 젊은 환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수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올해 안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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