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에 밀려 외면받았던 직불카드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캐시백 마일리지를 강화하는 등 직불카드 활성화에 나서면서 직불카드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천덕꾸러기 카드', '잊혀진 카드'로 불렸으나 합리적인 소비 문화를 통해 개인의 신용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가 1일부터 직불카드를 받기로 한 이후 1∼7일 하루 평균 전체 매출의 4.3%인 6억3천400만원을 직불카드로 결제받았다.
하루 평균 직불카드 결제건수는 1만189건, 건당 결제 금액은 6만2천200원 정도였다.
최근 신용카드사와 카드 수수료를 놓고 분쟁을 벌이다 수수료가 1% 정도 싼 직불카드를 활성화하기로 한 방침이 적중한 셈이다.
이마트는 우리·신한은행과 제휴, 직불카드 고객에게는 구매금액의 1%, 다른 은행 직불카드 고객에게는 0.5%의 OK캐시백 마일리지를 각각 적립해 줘 신용카드 고객들에게 주는 0.1% 마일리지보다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캐시백 마일리지는 6~12% 수준의 금리 혜택을 주는 것과 같다.
직불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영수증 복권경품 행사 등 판촉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마트의 직불카드 도입과 성공 여부는 은행들과 동종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불카드 활성화에 다른 은행들보다 열성을 보였던 대구은행은 까르푸에 직불카드 제휴를 제의하는 한편 10일부터 12월 말까지 직불카드 가입 고객들에게 인지대금 1천원을 은행이 부담하기로 하는 등 판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대구·동아·롯데백화점 등 대구경북에 4만9천여 군데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424만여 매의 직불카드를 발매했다.
그러나 대부분 소매점, 식당 등이 가맹점이어서 이용액은 많지 않은 편. 그렇다 하더라도 올들어 10월까지 직불카드 사용액이 110억원 규모이며, 지난해 국내 전체 직불카드 사용액이 신용카드 결제금액(241조원)의 0.02%였던 600억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결제금액 규모가 적지만은 않은 편이다.
세제 혜택도 있다.
올해부터 직불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 모두 소득공제율(연봉의 10%를 초과하는 사용금액 가운데 공제되는 비율, 연간 500만원 한도)이 20%로 동일해진 점도 직불카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 신규환 전자금융팀장은 "미국의 경우 2001년부터 직불카드가 신용카드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직불카드가 활성화한다면 신용카드 못지 않게 은행, 가맹점, 고객들의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 직불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
직불카드는 신용카드와 많이 다르며 체크카드와는 거의 같다.
은행에서 발급하는 직불카드는 물건값을 치르는 동시에 돈이 이용자의 은행 잔액 범위 안에서 빠져나가는 카드다.
무분별한 소비를 줄여 합리적으로 소비하도록 유도하지만 가맹점이 신용카드의 10분의 1 수준인 30만여 군데에 불과한 단점이 있다.
또 은행 공동망 가동시간 동안만 쓸 수 있어 늦은 밤에는 결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은행과 카드사에서 발급하는 체크카드는 은행 잔액 만큼 쓸 수 있어 직불카드와 같지만 신용카드와 가맹점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용 범위가 넓으며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신용 공여(외상 거래)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도 있어 낭비적 요소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은행과 카드사에서 발급하는 신용카드는 물건을 사더라도 일정 기간 이후 결제돼 '외상'이 가능하며 가맹점도 300만여 개로 많다.
은행 잔액이 없더라도 신용 한도액 만큼 쓸 수 있고 할부, 현금 서비스 기능도 있다.
이런 점들은 신용카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장점이었지만 과소비를 불러일으켜 많은 이들을 신용불량의 덫에 빠지게 하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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