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마다 자성 목소리
"이제라도 분리수거 합시다."
29일로 5일째 접어든 대구 달성군 방천리 매립장 쓰레기 반입중단 사태가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 수거 문화'를 바꾸고 있다. 대구시와 각 구·군청은 물론 아파트 자치회 등이 자발적인 분리수거 캠페인에 나서고 있는 것.
동구 신천 가람아파트의 경우 27일 저녁, 주민 대표자들이 모여 '방천리 사태'에 대한 자체 대책 회의를 가진 뒤 아파트 안내방송을 통해 주민계도 활동을 펴고 있다.
가람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방천리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쓰레기 배출에 대한 시민의식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홍보방송 이후 쓰레기 배출량이 줄고 분리수거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성구 우방사랑마을은 '올바른 종량제 문화 정착' 운동을 시작했다. 하루 몇 차례씩 분리수거 동참 방송을 하고 엘리베이터와 동입구 게시판에 '분리수거' 홍보 문안을 붙여 놓고 있다.
북구 칠성동 삼성아파트도 방천리 사태 이후 쓰레기 배출 자제와 분리수거 캠페인을 벌여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분리수거에 의존해 왔던 각 구·군청들도 적극적인 계도활동에 나섰다.
대구시 폐기물관리과 관계자는 "1995년부터 쓰레기 분리수거가 시작되고 올해부턴 음식물쓰레기까지 분리수거 대상에 포함됐으나 아직도 분리수거율은 70, 80%에 맴도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분리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주민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쓰레기 무단투기나 재활용품을 매립쓰레기와 섞는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할 방침이다.
지난주 방천리 위생매립장 주민지원 협의회가 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 분리수거 가능한 재활용 자원이 25%를 차지했고 음식물쓰레기도 20%에 이르렀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도 쓰레기의 60%가 분리수거 되지 않고 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이·플라스틱 등 생활쓰레기 재활용은 40%대에 그치고 있다.
지난 5월 '쓰레기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가 종량제 봉투내 재활용품 혼합비율을 조사한 결과, 재활용품이 60%(전국 평균)나 혼합된 것으로 밝혔으나 대구 경우 42%에 그쳤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 사무처장은 "쓰레기 문제는 방천리 주민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문제"라며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대구시 등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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