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꼬이는 '방천리 매립장'
"방천리 매립장 문제를 해결할 묘안(?) 좀 없습니까?"
27일 공권력을 투입,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중인 주민들을 강제 해산시켰던 대구시와 경찰은 서재지역 주민들이 흩어지지 않고 곧바로 어린이까지 데리고 몰려와 도로를 점거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당황하고 있다. 계속 공권력을 투입하다간 불의의 사고가 날 우려가 있기 때문.
당국은 당초 공권력을 투입, 집회 주동자를 검거하고 주민들을 자진 해산을 유도해 3일째 반입이 중단된 청소차의 매립장 진입을 가능토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주민들이 해산은커녕 경찰의 강제진압 소식을 듣고 등교중인 어린이들까지 대동하고 시위장으로 몰려 온 것.
경찰은 시위대 수가 강제 해산 후 곧바로 처음보다 2배를 넘는 700여명으로 불어난 데다 시위자들 대부분이 어린이를 포함한 노약자, 부녀자로 다시 강제 해산 작전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자 정오쯤 시위현장에서 물러났다. 때문에 매립장 측이 이날 청소차가 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각 구·군청에 청소차를 보낼 줄 것을 요청했다가 취소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날 공권력을 투입하고도 청소차 진입을 못했을 뿐 아니라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면서 시위를 주도한 서재지역 비상대책위 간부 등 주민 대표를 연행하면서 대화창구마저 막혀 버린 것.
주민들은 "주민 수백명이 며칠씩 밤을 새워도 대구시가 무관심했고 돌아온 것은 폭력적 강제해산이었다"며 시의 조치를 비난했다. 집회를 주도한 서재주민 비상대책위도 기자회견을 통해 "공권력을 동원한 폭력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고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에 시측은 "쓰레기 반입이 3일째 중단돼 길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등 시민불편으로 어쩔수 없이 공권력이 투입됐다"고 해명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공권력 투입으로 문제 해결보다는 대구시와 주민간의 감정의 골만 깊어진 데다 서로간 입장차도 현격해 사태해결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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