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 열풍으로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 한국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각국의 한국어 및 한국문학 연구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발표대회가 지역에서 열린다.
한국어문학회(회장 정호완 대구대 교수)는 30, 31일 이틀 동안 경산시 대구대 사범대학에서 '아시아 지역 한국어문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국제학술발표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5개국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국어학, 고전문학, 현대문학 등 3개 분과로 나눠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주제발표를 하는 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는 주최 측에 미리 보내온 '아시아 지역 한국문학 연구의 현재와 미래' 논문에서 아시아 학자들의 한국문학 연구는 한국문학과 자국문학의 비교를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아시아 지역 16개국 87개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며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문학도 함께 다루는 것이 예사지만 한국문학 강의는 대체로 보아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해결책으로 조 교수는 "문학 개론서나 문학사를 현지의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갖추어 현지어로 내야 한다"면서 "한국문학을 그 자체로만 다루는 고립주의를 청산하고 문학일반론을 스스로 정립하는 것과 함께 세계문학과의 관련을 광범위하게 거론하면서 한국문학의 특징과 위치를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국문학과 외국문학의 비교연구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하는 것이 긴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홍사만 경북대 교수는 '아시아 지역 한국어 연구의 현재와 미래' 주제발표에서 "지난 30여 년 동안 탐색돼 온 한·일어의 대조 연구는 짧은 기간에 비하면 일본에서 많은 분량의 연구 결과물을 냈다"며 "이는 양국이 지리적, 역사적 근린 관계로 빈번한 교류가 있었고, 1970년 이후 일본에로 유학생이 급증함과 때를 같이 해 일본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설치되고 한국어문 연구에 관심을 기울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한·일 양 언어는 쌍방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난제들을 쌍방의 언어 기술의 열쇠로 풀 수 있는 장치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요긴하다"고 밝혔다.
또 윤윤진 중국 길림대 교수는 '중국 지역 한국문학연구의 어제, 오늘과 미래' 주제발표를 통해 "광복 이후 한국문학에 대한 중국에서의 연구는 겨우 몇 편의 소개문장이 있을 따름이며 한국 근·현대문학 경우 중국어로 된 문학사 한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문학작품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것은 한국을 중국에 홍보하는 데 있어서나 중국에서의 한국문학연구를 추진시키는 데 있어서나 모두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며 한국의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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