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니?"
아이의 행동과 생각이 부모의 기대와 다를 때, 부모들은 "아이 키우기 정말 어렵다"는 말을 실감한다.
혼을 내고 타일러도 그 때뿐. '청개구리' 같은 행동만 보인다.
철이 없어 그런가 싶다가도, 한편으로 부모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는 한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기도 힘들다.
'말 안듣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전문가들은 강제로 고치려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스스로 결정해서 행동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 것을 권한다.
◇말 안듣는 아이.
이모(38·여·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아들(9)의 말버릇 때문에 고민이 많다.
어디서 배웠는지 아무데서나 거친 말을 내뱉기 일쑤고, 혼을 낼수록 일부러 더 그러는 것 같다.
이씨는 "홧김에 심하게 매질을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잠시 조심하다가도, 또 다시 반복된 행동을 보인다"고 했다.
말 안듣는 아이들 때문에 속이 상하는 부모들이 많다.
'거짓말을 한다' '남의 물건을 훔친다' '폭력을 쓰거나 자주 싸운다' '만화만 자꾸 보려고 한다' '지각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 …. 속을 썩이는 행동은 다양하다.
혼을 내고, 달래 보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같은 행동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거나, 여러가지 나쁜 행동을 한 꺼번에 보일 때다.
한 두번 호기심이나 실수로 저지르는 행동에 부모들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될 경우에는 나쁜 습관을 기르게 할 수 있고 인격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항상 용서를 해주면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이 돼 아무렇지 않게 죄를 짓게 될 수도 있다"며 "잘못한 부분은 확실히 지도하고 넘어가야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무성한 말, 나쁜습관 키운다.
아이의 나쁜 행동엔 부모가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자신의 판단능력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하는 말과 행동을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경향이 크기 때문. 아이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보일때는 '아이가 왜 저러지?'라며 한탄하기보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를 찾는 것이 아이를 바로잡는 지름길이다.
또 아이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할 때 흔히 부모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감정적 지도다.
그 행동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너는 아무리 말을 해도 안들으니, 커서 뭐가 될래'식으로 질책하는 경우다.
그러나 아이에게 이런 부모들의 말 한마디는 '폭풍'처럼 와 닿기 일쑤. 주눅이 들거나 상처받을 수 있다.
'내가 아이라서 무시당하는구나', '나는 안되는구나'는 식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버릴 수도 있다.
물건을 훔쳐 부모로부터 심하게 야단을 맞은 아이의 경우, 왜 그런 행동이 나쁜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을 경우 부모에 대한 분노를 키우고, 부모에 대한 복수심에 하지말라는 행동을 오히려 반복하기도 한다.
◇눈높이 대화가 해답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대화'는 큰 몫을 차지한다.
부모는 아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하는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는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와 인성부분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
아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는 잘못을 지적하고 나무라기보다는 먼저 '왜 그럴까'에 대해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래라 저래라' 말만 하기보다는 문제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동반자적 역할이 부모가 해야할 일 인 것이다.
대화에 있어서 "하지마라"는 제한식 표현은 아이가 자신이 구속당한다고 느끼게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자기 의지대로 무엇인가를 해보고자 시도를 하고, 그것이 반항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때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식의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내는 언어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성식 한국컨설턴트협회 대구지회 초등팀장은 "화가 치밀어오른다고 아이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할 경우 그릇된 행동이 심화될 수 있다"며 "'왜 그런행동을 했는지'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원인을 찾아 지도를 해간다면 아이는 자신이 수용받는다고 느껴 지속적으로 좋은 행동을 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고 했다.
◇ 우리아이, 반듯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올바른 지도법.
△잘못한 행동만 지적해라. '늦잠을 자니 공부도 못하지' 등 화가 난다고, 그 행동 외에 다른 것을 끌어들여 꾸중하지 말자.
△엄마의 입장만 전달해라. '누굴 닮아서 그러니?' '앞으로 뭐가 되겠니?' 등의 말은 부정적 의식과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할 수 있다.
엄마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엄마의 입장만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앞서가지 마라. 엄마가 급해 아이를 재촉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다 늦겠다.
빨리해' 등의 말을 남발하기보다, 시간을 맞추려면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추궁하기보다는 아이의 말을 듣자. '왜 그렇게 했니?' 언성을 높여 다그칠 경우 아예 말문을 닫아버리거나 눈치꾸러기가 된다.
아이도 실수에 대해 억울할 수 있으니 천천히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요하지 말자. '너는 이래야 해'라고 강요만 한다면 그러지 못했을 때 아이는 쉽게 상처받는다.
이런 아이는 다른 사람을 억압하려하고, 감정을 숨긴다.
△사랑을 표현하라. 엄마는 혼을 내는 이유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아이는 '내가 싫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엄마의 예상과 달리 표현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모른다.
△칭찬만큼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말라는 말보다 '엄마는 네가 이랬으면 참 좋겠어'라는 식의 긍정적인 말로 바른 행동을 이끌어내자.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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