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사계절 건강법

입력 2004-10-19 13:40:57

우리는 사계절의 확연한 구별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각 계절이 나타내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과 현상 속에서 춘하추동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자연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각 계절의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살아가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즉 자연이 흘러가는 이치 속에 자기의 몸을 느긋하게 맡겨야만 제대로 된 건강을 사시사철 유지할 수 있다.

황제내경의 소문(素問) '사기조신대론 (四氣調神大論)'편에는 사계절에 따라서 행해야 할 건강 유지방법과 체력 단련법을 기술해 놓고 있다.

먼저 봄의 3개월을 한의학에서는 '발진(發陳)'의 계절이라 한다.

겨우내 얼어붙은 것에서 천지가 다시 기운이 생기고 만물이 번창하는 시기이다.

잠자는 시간은 약간 늦어도 좋지만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산보를 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풀고 복장을 느슨하게 하여 신체를 자유롭게 하며, 마음속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일으킨 의욕은 마음껏 성장시켜야 한다.

만물의 생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모두 베풀어야 되며 빼앗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봄 기운에 적응하는 것이며 보양(保養)하는 길이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 다음 여름 3개월을 '번수(番秀)'의 계절이라 한다.

천지의 기운이 교합하여 만물이 꽃이 되고 열매를 맺는 시기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더위에 지치지 않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항상 기분을 즐겁게 유지하여 노여움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체의 기(氣)가 헛되이 밖으로 발산되지 않도록 신체 단련에 유의하는 것이 여름 기운에 따르는 길이며 성장의 기운을 보양하는 방법이다.

이어 가을 3개월을 '용평(容平)'의 계절이라 한다.

만물이 성숙하여 결실을 맺고 그 모양이 평정되는 것을 말한다.

땅의 기운은 깨끗하고 조용하며 사물의 색깔은 매우 선명하다.

그래서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 아닌가 생각된다.

닭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마음을 평안하게 하면서 가을이 되고 나서 생기는 온갖 후회와 걱정을 완화시키고 가을 기운을 평온하게 한다.

성호르몬도 수렴하여 가을 기운과 인체의 융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가을 기운을 다스리고 보양하는 방법이다.

마지막 겨울 3개월을 '폐장 (閉藏)'의 계절이라고 한다.

만물이 문을 닫고 따뜻한 기운을 땅속에 잠복하는 계절이다.

강물은 얼고 땅은 갈라진다.

반드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햇빛을 기다려서 활동을 하여야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게 된다.

뜻을 마음 속에 감추고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몸 속에 있는 따뜻한 기운이 갑자기 탈취되지 않게 추위를 내쫓고 온기를 취하면서, 땀이 많이 나서 피부가 열리지 않게 한다.

이것이 겨울을 지키는 방법이고 추운 기운으로부터 내 몸을 단련하는 길이다.

이렇듯 자연에는 일정한 규율과 법칙이 있어서 자연의 질서를 지키고 만물을 운행하는 이치를 알려준다.

인간이 자연의 원리를 무시하고 따르지 아니하면 반드시 신체의 균형은 깨어지고 건강도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자연의 운행대로 4계절에 알맞은 생활과 단련으로 각 계절에 적합한 양생법 및 건강유지는 우리를 더욱 건강하게 하고 행복한 생활을 보장하는 방법이다.

이극로(성제국한의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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