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쌀 명품화 멀었다

입력 2004-10-14 08:43:39

쌀 시장 개방화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친환경농법을 통한 명품·기능성 쌀 생산이 크게 늘고 있지만 생산관리와 유통체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명품 쌀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상주지역의 경우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렁이와 게르마늄을 이용한 무농약 쌀 재배면적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쌀과 함께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도정·유통되는 등 관리와 유통체계가 명품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렁이농법을 통한 '우렁이쌀' 재배면적은 2001년 70ha에 불과하던 것이 2002년 210ha, 2003년 235ha, 2004년 300ha로 해마다 늘어 전국 제일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105ha의 중동면 번개들이 단일지구로 전국 최고면적을 자랑하는 등 올해 경우 총 1천920여t(80kg들이 2만4천가마)이 생산돼 예상소득 42억2천여만원의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명품쌀 브랜드화의 생산과 품질인증 등과는 달리 가공과 유통과정이 대부분 일반 농협 미곡처리장을 통해 판매되고 대도시 환경단체나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팔려나가 제값을 받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쌀에 비해 20%정도 비싸게 팔려나가는 데 그치고 있는 명품 쌀의 전문 가공처리시설 확보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을 통한 체계적 가공·유통의 명품화가 이뤄질 경우 40%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려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쌀 재배 농가들은 "명품쌀 전문가공공장을 설립할 경우 일반미보다 50%까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을 통한 명품화도 가능하다"고 했다.

상주시청 관계자는 "친환경농업의 조기정착을 위해 지력증진과 생산, 품질인증, 유통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해 친환경농업의 발전기반 구축으로 명품쌀 생산과 고소득 농가소득 작목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상주지역에서 생산된 우렁이쌀 등은 상주농협 종합미곡처리장(054-531-0631)과 하나로마트, 괴산 한살림회, 안동 가톨릭농민회 등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80kg들이 한 가마당 20만~23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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