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껑충', 대구 60% 경북 42% 증가

입력 2004-10-12 11:47:15

"전통적 가족형태 급속 와해"

'결혼 않고, 아이 낳지 않고, 이혼만 늘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출생·결혼이 줄어드는 반면 이혼은 급증, 가족 관계가 급격히 불안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 장향숙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총출생건수는 2000년 3만2천231건에서 지난해 2만4천331건으로 24.5%가 줄었고, 결혼도 1만6천124건에서 1만4천28건으로 12.9%가 떨어졌다. 반면 이혼은 2000년 5천370건에서 지난해 8천581건으로 60%나 폭증했다.

경북도 2000년에는 3만4천890명의 아이가 태어났지만 지난해는 2만5천233명으로 27.6%나 줄었다. 결혼 역시 이 기간동안에 1만7천61건에서 1만4천240건으로 16.5%정도 감소했지만 이혼은 5천476건에서 7천768건으로 41.9%나 늘었다.

전국 평균 출생감소율(22.5%)과 결혼감소율(8.7%)을 크게 웃돌고, 이혼도 전국 평균 증가율(39%)을 상회한 것.

특히 구미시는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에서 혼인 대비 출생건수(207%)가 가장 높은 반면, 혼인 대비 이혼률(39%)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생률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시 중구(119%)였으며, 대구 서구는 혼인건수 대비 이혼건수의 비율이 80.5%에 달해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것은 물론 전국 247개 지자체 중에서도 7번째로 높았다.

한편 우리나라의 총 출생 건수는 지난 2000년 63만6천780건에서 2003년에는 49만3천471건으로 22.5%가 줄었고, 결혼은 33만4천30건에서 30만4천932건으로 8.7%가 떨어졌다. 이혼은 2000년 11만9천982건이었던 것이 2001년 13만5천14건, 2002년 14만5천324건, 2003년에는 16만7천96건을 나타내 2000년 대비 39%가 늘어났다.

장 의원은 "여성들이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안 낳는 것은 결혼과 출산이 사회생활에 장애가 된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라며 "국가가 공적 부양 및 보육서비스를 강화하고 이혼 증가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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