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三白)의 고장 상주가 사라져가는 명주의 맥(脈) 잇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상주는 예로부터 쌀과 곶감, 명주 등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삼백의 고장이라 불려왔다.
특히 상주지역에서 생산된 명주(특히 함창명주)는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아 수의용 등에 최고 제품으로 손꼽혀온 게 사실이다.
불과 10여년전까지만 해도 함창읍내에는 5일장이 서는 1일과 6일이면 재래시장 한쪽이 모두 명주시장으로 들어차 서울·부산 등지에서 몰려온 포목상들로 북적일 정도로 전국적 유명세를 탔었다.
이 때만해도 함창읍과 이안면 등지에는 300여호의 농가가 직접 누에를 치고 누에고치를 통해 실을 뽑아 직조기로 명주를 생산해 냈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의 범람과 농촌환경 변화, 누에가루와 동충하초의 건강식품화 등으로 인해 점차 양잠농가들이 줄어들어 이제는 함창지역 경우 20여명만이 생산자협의회를 구성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누에를 직접 치는 것은 대부분 사라지고 오지에서 실을 구입해 들여와 직조기로 명주를 짜고 있다.
이 같은 명주산업의 사양화를 상주시와 생산자협의회, 함창발전협의회 등 기관·단체들이 손을 맞잡고 막아내고 있다.
명주의 명품화를 통한 지역발전을 꾀한다는 것이다.
상주시는 오는 2007년까지 총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함창읍 오동리 일대 7만여평 규모에 '명주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주변에는 뽕나무밭 수천여평을 조성해 옛 모습 그대로 뽕잎을 따서 누에를 키우고 누에고치를 쳐 실을 뽑아 명주를 생산해 낸다는 것.
이곳에서 명주의 생산과 가공, 완제품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전시하게 된다.
또 명주를 민속공예품 명품화로 계승 발전시키고 명주시장 활성화를 통한 유동인구 증가와 소득증대로 장기적 관광자원화 해 지역발전으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함창 명주생산자협의회(회장 남수원)도 9일부터 열리는 자전거축제 부대행사장에 '누에·명주전시장'을 마련해 누에일대기와 누에고치, 누에섶, 생누에 등을 직접 눈으로 살필 수 있도록 하고 명주 생산에 필요한 베틀 등 10여종의 도구를 전시했다.
특히 이곳에서 회원들은 고치와 실뽑기, 실감기, 물레질, 명주짜기 등 명주생산을 직접 시연해 보임으로써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명주 생산 체험을 가능토록 하는 등 함창명주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또 함창발전협의회(회장 황태하)도 지역발전과 인구유입, 관광자원화,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명주 명품화와 명주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명주 생산농 신용섭(47·함창읍 교촌리)씨는 "함창명주는 수의용으로 지금도 전국 최고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전통적 생산방법이 사라지고 있지만 맥잇기를 통해 관광자원화하고 명주 명품화가 가능토록 생산농들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2000ji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