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꾸는 일' 가족에 대한 의무이자 권리
요즘은 주부의 가치를 주부들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인정해 주는 분위기이다.
'나'는 없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 희생하던 예전의 우리 어머니에 비해 요즘은 '나'를 찾고 가꾸는 주부들도 많아졌다.
주부도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서 자신을 가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보이는 것, 보여주는 것만 가꾸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눈과 귀를 가꾸고, 어느 날 자식이 커서 둥지를 떠나도 그 빈자리를 대신 채울 수 있는, 자신에게 맞는 무언가를 미리 준비하여 '나'를 위한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주부의 의무와 권리를 잘 이행하는 주부도 있지만 여전히 있으나마나한 주부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고, 간혹 주부로서의 의무와 희생을 혼동하여 '가족'보다 '나'를 항상 먼저 생각하여 의무를 소홀히 하는 주부도 있다.
주부의 자리가 미비하다고 여기는 주부라면 '나'를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당장은 아까운 것 같지만 '내'가 건강하게, 삶을 즐기며 긍정적으로 사는 게 결국은 가족을 편안하게 하는 길임을 생각해 보자. 주부의 자리는 아무나 금방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간단한 자리가 아니지 않은가. 다년간의 경험, 시행착오와 정보 수집 등을 통해 얻어진 전문직인 것이다.
전업주부도 프로주부 정신으로 당당히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의무와 희생을 혼동하는 주부라면 상황에 따라 '가족'이 먼저인지 '내'가 먼저인지 우선 순위를 잘 정해야 할 것 같다.
주부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은 희생으로 여기지 말고 의무로 받아들이자. 주부의 의무는 게을리하면서 권리만 주장한다면 설득력이 없지 않은가. 주부의 한 일은 표가 잘 안 나지만 주부의 빈 자리는 금방 표가 나고, 그 시기에 하지 않으면 늦어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때에 따라선 가족을 위해 '나'를 잠시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주부만 '나'보다 '가족'을 1순위에 올려놓게 하여 "나만 희생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가족'을 1순위로 생각하고 생활하도록 생각을 바꾸는 일도 주부의 몫일 게다.
우선 순위를 적절히 정하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고 가족 간 역할 분배를 잘 하여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 또한 주부의 지혜일 것이다.
권리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그 내면에 많은 노력과 고통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주부의 권리를 소중하게 지키는 현명한 주부가 되었으면 한다.
김은주(전업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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