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박물관도 경영하라"

입력 2004-10-07 08:54:23

국제대학박물관위원회(UMAC) 회의

대학박물관이 제기능을 발휘하고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수장고형 박물관에서 벗어나 경영적 차원을 고려하고, 주민 밀착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오후 대구 영남대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국제대학박물관위원회(UMAC) 회의'에서 이상천 영남대 총장은 "국내 대학박물관 대다수가 고고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수장고형 박물관'에 머물렀다"며 "이윤추구가 아니라 문화복지 및 교양 제고에 초점을 맞춰 경영적인 측면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학 경영에서 본 박물관'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대학박물관은 학생과 시민에 대한 교육, 연구조사, 지역민에 대한 봉사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특별전시를 기획·개발하고, 전통생활체험 교육 등 학생과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전시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경영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7일 계명대박물관 강당에서 이어진 회의에서 김권구 계명대박물관장은 '대학박물관과 지역사회'란 주제로 발표했다.

김 관장은 이 자리에서 "대학박물관은 예산, 전문인력, 설비 부족에 시달리고, 박물관 직원들은 교육프로그램, 관객 편의나 서비스 등에 대한 긍정적 자세가 부족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관장은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박물관 직원들이 교육과 전시 서비스에 대한 자세를 바꾸고, 지역사회와의 관계강화를 통해 주민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자원봉사그룹과 재정적 후원자들을 조직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유대에 기반을 두고 수집품 기부를 위한 캠페인도 벌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6일과 7일 영남대와 계명대에서 열린 UMAC 회의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2004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총회의 일환으로, 피터 스탠버리(호주 맥콰이어대학 부총장) UMAC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델란드 호주 스웨덴 등 세계 10여개 국 주요 대학박물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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