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서 롯데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를 두고 말이 많다.
현장마다 하자가 너무 많이 발생, 민원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주한 3천500여가구 규모의 '만촌 메트로팔레스'에 이어 지난 6월 준공한 1천600가구 규모의 '용산 롯데캐슬그랜드' 아파트까지 하자가 봇물을 이뤄 여기저기서 "보수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벽지와 마루바닥이 들뜨는 것에서부터 벽체가 갈라지고, 비가 새는 집도 있다.
어떤 아파트의 방 벽은 불룩튀어나왔고, 어떤 집은 화장실 물이 잘 나오지 않으며, 어떤 집은 문틀이 비뚤게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집 내부는 말할 것도 없고 아파트 단지 조경도 엉망이라고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쓰지도 못할 나무를 심어놓았는가 하면, 죽은 조경목을 방치한 지도 오래다.
몇 차례 하자보수를 요구했던 입주자들 중 상당수는 울화통이 치민 탓인지 아예 자비를 들여 보수를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롯데건설은 직원 몇명을 배치하고 "조기 보수해서 브랜드 아파트의 가치를 흠뻑 누리도록 해 주겠다"고 읊고 있다.
이처럼 대구의 아파트 사업자 빅3가 무너진 공백을 틈타 지난 2001년 대구에 진입, 아파트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최고의 품질, 호텔같은 아파트를 짓겠다"던 롯데건설의 약속은 불과 3년도 안돼 물거품이 됐다.
브랜드 아파트에 비가 새는 것은 웬일이며, 신발장은 왜 뒤틀리는 지 입주자들은 창피해하고 집값 떨어질까봐 속만 썩이고 있다.
물론 롯데건설이 우방.청구.보성 등 지역의 메이저업체들이 부도난 공백을 틈타 대구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는 했지만 지역민들은 "집만 팔면 그뿐이냐, 너무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유명 건설업체에서 어떻게 이처럼 하자가 많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요?"라는 입주자들의 불만에 대해 롯데건설측의 말대로 "대형단지를 처음 시공하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이젠 사업 규모를 점검해보면 어떨까. 롯데건설이 '흠집있는 아파트'를 건설하고도 하자보수에 무신경하다면 '아파트 보는 안목'이 높기로 유명한 대구시민들의 기대감을 한꺼번에 무너뜨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경제부.황재성 jsgold@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