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만든 신종직업-(5)­프로 게임단 감독 SKT T1 주훈감독

입력 2004-09-22 09:08:21

프로 게임 세계에서 인기는 프로게이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게임 전장에서 '팀'이라는 전차를 모는 감독도 수천명 이상의 팬클럽 회원을 거느리며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T1의 주훈(31) 감독은 프로 게임 감독 중 가장 많은 팬을 자랑한다.

팬카페 회원 수만 6천여명. 지난 4월 게임방송 온게임넷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61%의 압도적인 지지로 '최고의 전략가'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의 뒷바라지가 감독의 최우선 임무라고 말한다.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가장 쾌적한 연습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이 외에도 선수들의 게임 스케줄 관리, 전략 구상, 건강 관리까지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

그가 프로게임계에 처음 뛰어든 건 지난 2001년. 체육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뒤늦게 스타크래프트를 접하면서 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당시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던 임요환 선수를 지켜보며 자신이 전공한 스포츠 심리학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최연성, 박용욱, 김현진, 김성제 선수 등과 인연을 맺었다.

주 감독은 과학적인 선수 관리 방식으로 유명하다.

상대편에 대한 분석은 물론 팀 선수들에 관련된 여러 통계들을 훈련에 적절히 활용한다.

"게임은 일반 스포츠와는 달리 성적이 심리적인 요소에 많이 좌우됩니다.

선수들이 카메라와 관중 앞에 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집중력 및 자신감 강화 훈련, 불안 조정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합니다.

"

감독의 연봉은 성적과 비례하는 편이다.

KTF 정수영 감독은 최근 3년간 계약금 1억원, 연봉 8천만원에 계약했고 팬택앤큐리텔 송호창 감독은 연봉 1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감독은 이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 프로게임단 감독이 되려면 일단 한국 e스포츠 협회에서 인증하는 코칭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코칭 라이선스를 따려면 코치로 2년 간 일한 경력이 필요하며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게이머나 방송 관계자 등 프로게임 관련 업종에 3년 이상 몸 담아야 한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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