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쯤 뒤에는 새로 조성하는 매장묘지를 보기가 쉽지않을 것입니다.
'
장례에 대한 시민 의식이 바뀌면서 납골묘를 찾는 시민들이 급격히 늘고있다.
이에 따라 공동 묘지에는 최근들어 새 봉분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납골묘를 미리 예약하려는 선점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19일 오후, 칠곡군의 대구시립공원묘지. 4천300여기의 매장묘가 있는 이곳은 최근 한달동안 새로 만들어진 봉분이 4기에 불과하다.
공원관리사무소 최승교 과장은 "최근 조성된 봉분은 이미 오래전에 예약된 것이며, 현재 2만7천기 수용이 가능한 납골당에는 벌써 1만3천기가 모셔져 있다"면서 "한달 평균 200여기의 납골함을 받고 있으며 매장보다 비용도 적게 들어 이용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원측은 수요가 늘면서 일부 시민들이 납골묘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등 부작용이 빚어짐에 따라 올들어서는 아예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칠곡군 지천면의 현대공원묘지도 비슷한 사정.
배국환 관리사무소장은 "현재 1만6천여기의 묘터를 조성중인데 절반 이상을 납골묘 부지로 만들고 있다"며 "납골묘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했지만 이미 300여기가 들어섰고, 그 대신에 새로 만드는 봉분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했다.
한편, 장의업계에도 매장용 관보다 납골함 제작이 더 많아지고 있으며 사이버 납골당도 늘고 있다.
장의업자 김오원(47)씨는 "화장용 관은 매장용보다 크게 싸 10만원선이면 가능하며, 납골함도 25만원선"이라며 "이제는 매장 대 납골'화장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 됐고, 현 추세라면 5년쯤뒤에는 납골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가하는 납골 문화는 화장(火葬)률에서도 나타난다.
대구시에 따르면 2000년에는 7천225구가 화장됐지만 2002년 1만311구, 지난해에는 1만2천258구으로 늘어 화장 비율이 42.5%까지 올라갔다는 것.
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장지 부족 등으로 인해 화장후 재를 뿌리는 산골(散骨) 문화마저 등장했는데 앞으로 대구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 유필우(열린우리당) 의원측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자체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공설'공원묘지는 평균 2012년, 납골당은 평균 2011년이 되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의 경우 매장묘지가 올해 포화상태에 이르며 대전(2004년), 부산(2005년), 대구(2009년) 등도 앞으로 몇년 안에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반면에 제주(2024년), 강원(2020년), 경기'경북'경남(2018년) 등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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