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은 중국의 '후
진타오(胡錦濤) 시대' 출범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 증진 등 다각적인 대중(對中)정
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일본 조야는 20일 전쟁 경험세대인 장쩌민(江澤民) 중국 당 중앙군사위 주석의
일선 은퇴를 계기로 대중(對中)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장쩌민 주석 은퇴와 관련, "후 국가주석은 일본과 새로운
관계정립이 필요하다는 이른바 '대일(對日) 신사고'를 이해하는 인물 "이라면서 "중
·장기적으로 양국관계는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내에서는 역사문제를 중시하는 장쩌민 주석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되풀이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일·중관계에서 최악의 조합"이
라는 평가가 적지 않아 장쩌민 주석이 권좌에 있는 한 양국관계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장 전 주석은 1998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정상회담에서는 물론 궁중만찬회와 일
본내에서 가진 각종 강연회에서 거의 매일 역사문제를 거론해 그의 방일을 계기로
일본내에서 반중감정이 깊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일본 외무성은 앞으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후진타오 주석 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방
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야스쿠니 참배 문제로 3년 넘게 중단된 양국 정상간 상호방문을 재개할 '호기'
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장 주석이 은퇴후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
상되는데다 그의 추종세력이 당, 정, 군의 요직에 포진해 있어 성급한 기대는 금물
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용주의적 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미국 행정부는 모든 실권을 쥐게
된 후진타오 체제의 출범을 계기로 중국과 주요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언론들이 장쩌민 주석의 사임으로 후 체제가 순조롭게 출범한데 대해 "중
국 역사상 최초의 무혈 권력 이양"이라며 반긴 것은 미 행정부의 이같은 기대를 반
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이미 9.11 테러 이후 중국을 국제 테러리즘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동반
자로 삼아왔으며, 특히 2002년 10월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강력히 원하는 중국의 도움을 받아 6자 회담을 이끌어 내는 등 지난 1979년 1월 중.
미 국교 수립 이후 그 어느때 보다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미국은 최근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대만을 비롯. 미-중 무역 분쟁, 인권
문제 등 향후 양국간의 대립적인 현안들이 돌출되더라도 결코 중국과의 동반자적 관
계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도쿄·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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