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광주 '삼각 테크노벨트' 필요"

입력 2004-09-14 11:09:04

국토연구원-삼각 R&D특구 용역 중간보고

대덕과 함께 대구, 광주를 연구개발(R&D) 특구로 지정해 내륙 삼각 테크노벨트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연구원 권영섭 연구위원은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R&D 특구를 중심으로 한 '내륙 지방거점도시 삼각 테크노벨트 구축방안' 용역 중간보고에서 "국가균형발전과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삼각 테크노벨트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 광주의 여야 정치권은 이에 대해 "대구와 광주가 손잡아 대한민국에서 안될 일이 있겠느냐"며 "국가균형발전과 국가 통합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다짐, 내륙 3대 지방거점도시가 R&D특구로 지정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중간보고서=국토연구원 권영섭 연구위원은 "R&D특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혁신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혁신클러스터⇒혁신도시⇒삼각 테크노벨트⇒국가 발전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권 위원은 "산업화시대에서 지식기반경제시대로 이행하면서 미국에는 정보통신산업지대, 유럽은 기술산업지대가 등장하는 등 새로운 경제지도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혁신주도형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산업중심의 삼각 테크노벨트를 형성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전략이 긴요하다"고 언급, "대구, 대전, 광주는 도시기반시설, 교통.통신 등 초기 조건이 갖춰져 있어 테크노벨트를 형성하는데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은 특히 "대구와 광주가 R&D특구로 공동발전방안을 마련한 것은 장차 영호남간 공동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식기반경제시대에 지식의 시너지 효과로 갈등이 극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각 테크노벨트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1단계로 DKIST, JDIST 등 연구분야에 대한 지원을 통해 연구 결과물의 상업화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벤처기업을 집중 집적화해 대도시에 혁신 집적지를 창출하는 목표를 꼽았다. 2단계로 벤처에서 성장한 기업의 정착과 다국적 기업의 연계를 통한 혁신 클러스터 창출을 들었다. 마지막 단계로 혁신클러스터에서 교통축을 따라 전략산업 지구를 확산해 삼각 테크노벨트를 형성,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권역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반응=대구와 광주 정치권 모두 삼각 테크노벨트 구축 방안을 환영했다. 열린우리당 양형일(梁亨一.광주) 의원은 "대구, 광주, 대전이 동시 발전하면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일이 성사되도록 대구와 긴밀히 협조하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태홍(金泰弘.광주) 의원은 "오래 살다보니 적과의 동침도 하게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광주와 대구가 손잡아 안될 일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나라당 서상기(徐相箕.비례대표) 의원은 "우리나라 경제성장 기여도를 보면 노동이 8.5%, 자본이 28.8%에 그친 반면 기술혁신은 55.4%로 가장 높다"면서 "침체된 지방경제를 살리는데 R&D역량이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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