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베니스영화제의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영화가 주요 부문에서 수상을 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영화계는 올해 이미 열린 두 영화제에서 주요부문 수상작을 배출했다. 김기덕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은곰상)을 수상했고 칸영화제는 '올드보이'(박찬욱)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빈 집' 혹은 '하류인생'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을 할 수 있을까? 만약 수상을 한다면 한국 영화계는 한해 동안 열린 세계 3대 영화제 모두에서 수상작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경쟁작 대부분의 상영이 완료된 가운데 현재로서는 3대 영화제 '그랜드슬럼'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영화제 중반 상영된 '빈 집'(김기덕)은 이후 줄곧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지 시네필(광적 영화팬)들이 만드는 소식지 '시네마베니레'가 발표한 별점에서는 10점 만점에서 8.7점을 받아 가장 좋은 점수를 얻은 영화가 됐다. 또다른 소식지인 'CIAK'의 별점에서도 5점 만점 중 3.6을 얻어 '베라 드레이크'에 이어 근소한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이탈리아 신문 '라 리퍼브리카'는 '빈 집'을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빈 집'은 관객들이 참여하는 예상수상작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얻고 있다.
게다가 최근 김기덕 감독을 만난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이 "꼭 폐막식까지 남아서 영화제를 즐겨달라"고 말한 사실도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전례 없는 경쟁부문 '깜짝초청작'(Film Sorpresa)이라는 것도 고무적인 사실.
이승연, 재희 등의 배우들이 한국행 비행기를 탄 가운데 9일 출국 예정이었던 김기덕 감독은 일정을 바꿔 현지에 남아 있다.
한편, 이제 막 상영을 시작한 '하류인생'도 후반 상영작인 까닭에 관객 반응이 확산되지 않고 있지만 거장의 이름값이 있는데다 일찌감치 초청 사실이 확정된 까닭에 수상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하류인생'은 10일 오전 소식지 시네마베니레가 발표한 별점에서도 상위권의 점수를 얻었다.
'하류인생'의 수상 여부는 심사위원들이 참석하는 공식 시사회와 기자회견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관건이다. 1987년 '씨받이'에 여우주연상을 수여하며 임 감독을 '발굴'한 영화제라는 사실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수상을 결정짓는 심사위원단의 반응이다. 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엑스칼리버' '테일러 오브 파나마'로 잘 알려진 영국의 영화감독 존 부어맨(John Boorman)이다.
심사위원으로는 '굿바이, 레닌!'의 독일 감독 볼프강 베케르, 미국의 스파이크 리 감독, 세르비아 출신 두산 마카베예프 감독,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주연여배우 스칼렛 요한슨, 이탈리아 감독 밈모 칼로프레스티, 대만 제작자 수펑, 이탈리아 편집감독 피에트로 스칼리아 등이 참여한다.
부어맨 감독은 영화제 초반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름다움(Beauty)과 긴장(Tension), 독창성(Originality)을 심사기준 으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영화들과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을 벌고 있는 영화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미야자키 하야오),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마이크 리), '5×2'(프랑소와 오종), '팰린드로움즈'(Palindromes·토드 솔론즈), '아웃 오브 시'(Out of Sea·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황금사자상의 향방은 11일 오후 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소피아 로렌의 사회로 진행되는 폐막식에서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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