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금융기반 회복이 지역경제 활로

입력 2004-09-01 09:24:48

1997년 10월의 IMF위기 이후 대구는 IMF와 정부의 서울중심 금융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금융기관들을 잃어버렸다.

서울의 부실 대형금융기관들은 150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 받고 대부분 살아났지만 대동은행, 영남투자, 대구투자, 대구리스, 조선생명, 동양투자신탁 등 지역에 본점을 둔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퇴출, 합병 등의 형태로 사라졌다.

그런 연유로 대구는 비은행 금융 기관수신고가 IMF전인 1997년 5월 23조6천205억원에서 2004년 5월에는 12조8천295억원으로,대출금도 해당 기간 중 11조9천385억원에서 6조1천230억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전체 예수금도 대구는 IMF 이전인 1997년 5월의 32조6천714억원에서 2004년 5월 34조4천295억원으로 불과 1조7천581억원이 증가, 연평균 0.8%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연간 3∼5%의 금융자금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IMF 이전 금융기반이 붕괴되지 않았을 때에는 연간 15∼20% 정도 금융기관 예수금이 증가하였다.

지역에 있어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수신 실적 감소는 지역 자금조성의 부진, 기업자금사정 악화 등을 초래, 그대로 지역 경제의 어려움으로 연결되게 된다.

본점을 서울에 둔 전국 금융기관의 경우 여신 지원 등에 있어 서울 기업 수준에 기준을 두는 경우가 많아 취약한 지역기업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또한 지역조성 자금의 유출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대구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IMF로 붕괴된 금융시장을 회복시켜야 한다.

투자신탁 운용회사,증권투자회사,투자자문회사,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등이 가능하며, 이들 중 신설자금 유치, 정부 인가, 지역경제 효과 등을 고려해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신설, 유치를 추진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이들 금융기관들이 들어설 별도의 금융구역도 조성되어야 한다.

부산과 대구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 칭다오의 경우 별도의 금융구역이 조성돼 있다.

금융구역은 도시계획이나 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

금융기관 신설 및 유치로 지역 금융기반이 확립될 경우 금융과 제조업, 유통분야 등과 상호 상승작용이 이뤄져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그리고 금융기관이 잘 조성될 경우 그에 따른 금융관련 벤처기업도 많이 생겨나고 외국기업, 타지 우량기업 등이 개선된 입지에 따라 지역에 많이 들어올 수 있게 된다.

권상장 계명대교수 한국선물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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