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탁구 남자 단식 정상 쾌거

입력 2004-08-24 09:11:28

유남규 이후 16년만에 우승...탁구 '효자종목' 탈바꿈

'탁구 신동' 유승민(삼성생명)이 16년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겼다. 체조 오심 사태는 공동 금메달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는 가운데 양태영(경북체육회)은 종목별 결승 철봉에서 메달을 따는데 실패했다.

유승민(22.삼성생명.세계 3위)은 23일(한국시간) 아테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왕하오(세계 4위)를 4-2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올림픽 탁구에서 우승한 것은 88년 서울올림픽 때 유남규(농심삼다수 코치)와 현정화-양영자조가 남자단식과 여자복식에서 각각 정상에 오른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이날 종료된 탁구에서 한국은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받아내 '효자 종목'으로 다시 일어서는 계기를 잡았다.

유승민의 우승으로 한국은 금메달 개수를 6개로 늘렸지만 종합순위는 12위(금 6, 은 10, 동 5)로 1계단 뒤로 물러 앉았다.

오심으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양태영은 '어부지리' 금메달리스트 폴 햄(미국)과 철봉에서 리턴매치를 가졌으나 햄이 은메달을 획득한 반면 양태영은 빈 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언론들은 햄에게 금메달 반납을 촉구하는 기사를 잇따라 실었고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양태영에게 공동 금메달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양태영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국 선수단은 일부에서 오심이 아닌 조직적 승부 조작이라는 의견까지 대두됨에 따라 사실 관계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을 내기로 했다.

개막식 이전부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약물 파동은 결국 금메달의 주인공이 바뀌는 사태로 전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금지약물의 힘을 빌어 여자 포환던지기 챔피언에 오른 이리나 코르차넨코(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기록을 삭제하고 금메달도 박탈했다.

코르차넨코의 메달 박탈로 여자 포환던지기 금메달은 당시 2위였던 쿠바의 유밀 레이디 쿰바에게 돌아가게 됐고 은메달은 나딘 클레이네르트(독일), 동메달은 스베 틀라나 크리벨요바(러시아)의 몫이 됐다.

중국의 맹렬한 추격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은 금메달수에서 23개로 동수를 이뤘지만 은메달이 10개가 많은 덕에 간신히 종합1위를 탈환했다.

이번 대회 들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일본은 이날도 여자레슬링 4개 체급에서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쓸어담아 종합순위 3위(금15, 은 8, 동 8)를 굳게 지켰다.(연합뉴스)

사진 : 23일 ( 한국시간) 아테네 갈라치홀에서 열린 탁구 개인전에서 우승한 유승민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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