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남자 수영선수들은 삼각팬티 대신 '전신수영복'이라 불리는 첨단 제품을 입기 시작했다.
호주의 '인간어뢰' 이언 소프, 미국의 수영신동 펠프스, 일본의 수영영웅 기타지마 고스케 또한 전신수영복으로 아테네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수중운동 속도를 증가시키는 '전신수영복'은 바이오미메틱스(Biomimetics:생체모방공학) 섬유의 한 갈래. 생명체가 만드는 신비로운 행동, 구조 등을 모방하는 바이오미메틱스 섬유는 미국'일본 등 섬유 선진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전신수영복은 상어비늘의 판박이다.
아디다스.스피도 등 글로벌 스포츠용품업체들은 직물'염색 업체와 손잡고 섬유표면에 실리콘과 티타늄 등을 주입,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상어비늘의 V자 리블렛(Reblet:작은 갈비뼈 모양의 돌기)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전신수영복은 아테네올림픽에서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언 소프는 상어비늘의 원리에다 비행기 날개구조를 모방한 '제트 컨셉트(아디다스)'를 착용했으며 펠프스와 기타지마는 스피도가 나노테크놀로지를 적용해 돌기 밀도를 극대화 한 바지형 수영복(패스트 스킨Ⅱ)을 선보이고 있다.
바이오미메틱스의 세계는 전신수영복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문 선수용으로 제한된 전신수영복 시장은 대구'경북 중소 섬유기업들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최근 한국섬유개발원은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의 중기 거점과제로 나비날개, 모기 눈 구조 등을 모방, 일반 원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거나 색깔이 진한 바이오미메틱스 섬유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통 섬유산업에 '첨단'이라는 날개를 다는 일은 대구'경북 섬유업계의 영원한 숙제다.
중요한 것은 그 날개가 '바이오'가 됐든 '나노'가 됐든 끊임없이 첨단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변신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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