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벙커C유 합리적 가격 재설정해야

입력 2004-08-07 11:01:14

염색가공업에서 원가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 바로 벙커C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벙커C유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높다.

우리나라는 ℓ당 3백30원선인데 비해 같은 석유 수입국인 대만은 2백원선이고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의 벙커C유 가격도 ℓ당 150∼220원선이어서 우리 염색가공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우리 염색가공업계는 어려운 섬유환경 속에서도 경영자와 근로자들이 힘을 모아 세계 최고의 염색가공제품을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여와 연간 150억∼170억달러 정도 수출을 하고 무역흑자 규모도 100억달러나 돼 우리 경제의 효자산업으로 그 몫을 톡톡히 해왔다. 섬유산업의 꽃인 염색산업이 유가 상승 등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 있는 지금 정부와 정유업계는 염색업계의 절규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벙커C유에 붙는 세금이 ℓ당 10원밖에 안 되는데도 가격을 3백30원으로 책정하는 것은 정유업계가 이윤 추구에만 목숨을 거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염색업체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벙커C유가 남아돌면 해외로 ℓ당 150원 선에 덤핑수출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2백원대로 가격인하를 못 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가격책정에 대해 정부는 정유업체에 벙커C유 가격을 대만과 같은 수준인 ℓ당 200원으로 낮추도록 권유해야 한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염색가공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벙커C유 가격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

구동찬(대구시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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