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수욕 축제'훌륭한 문화 브랜드

입력 2004-07-28 08:51:19

바다로 갈까? 강으로 갈까?

지난 24일부터 영주시에서 제1회 영주 푸른 강수욕 축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펼쳐지는 강수욕 축제인 이 행사는 소백산과 태백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이용해 영주시 서천강 백사장에 대규모 강수욕장을 만들어 마련한 축제다.

민물고기 잡기, 제방 걷기, 소망 유등 띄우기, 수중 줄다리기 등의 체험행사와 특산물 판매, 전국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다음달 8일까지 계속된다.

강수욕 축제는 많은 피서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참신한 아이템인 것은 분명하다.

사실 영주를 가로지르는 서천강은 봉화나 청송지역의 맑은 물, 낙동강변의 백사장 등에 비해 피서지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런 강수욕 축제를 최초로 이벤트화하여 전국에 알렸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러나 수십가지 이벤트들을 나열하여 행사의 성격이 불분명해져 강수욕이라는 신선한 기대감을 반감시킨 아쉬움이 남는다.

예산이나 벤치마킹의 대상이 부족하니 프로그램도 독창적인 것보다는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이 선택되지 않았을까 싶다.

서천강변은 시민들이나 외래관광객이 접근하기 쉬운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흐르는 물이 부족하고 강변에 숲이나 휴게시설이 없어 피서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에 버금가는 형태적 조건을 갖춘 문수면의 수도리 백사장으로 행사 장소를 바꾸거나 확대했으면 하는 의견을 제시한다.

전통마을의 민박과 먹을거리, 농촌체험 등 마을의 특징을 이용한 관광축제로 승화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복합기능화 유도방안이 필요하다.

지방의 관광산업으로 축제를 연계시켜야 하며 시민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축제는 관광과 전시컨벤션 등과 함께 지역을 홍보하는 좋은 수단이며 고부가 산업이다.

전영하(대구경북전시컨벤션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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