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품종 너무 많다

입력 2004-07-26 09:00:03

청도 60종 중 40종 몰라

복숭아 품종이 너무 많아 품종 이름도 모른 채 농사를 짓다가 피해를 입는 농민들이 많아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청도지역에서 재배되는 복숭아 품종은 60여종으로 이중 20여종을 제외한 나머지 40여 품종은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보급된지조차 모르고 농민들이 재배하고 있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조기동 원예특작지도사는 "청도지역에서 재배되는 복숭아 품종이 어림잡아 50, 60종에 이른다"며 "이들 중 농촌진흥원이나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험재배를 거쳐 정상적으로 보급된 품종은 절반도 안되며, 나머지는 재배과정 중 농가에서 돌연변이된 복숭아를 접을 붙여 번식했거나 일본 등 외국에서 들어 온 것이어서 재배상 문제가 많다"고 했다.

20여년간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김형욱(50'청도군 화양읍)씨는 "종묘상에서 좋다고 추천하는 품종을 사다 심어 2, 3년 후 과실을 수확하면 당도가 떨어지고 열매가 작아 다시 접을 붙여 품종경신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엔 품종 이름도 몰라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했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채장희 소장은 "상인들에게도 문제가 많다"며 "공판장에 출하된 복숭아의 경우 당도는 보지않고 무조건 과실이 커야만 돈을 많이 주는 풍토부터 바뀌야 한다"고 했다.

박영수(47'청도군 이서면)씨는 "3년전 청도복숭아 시험장에서 권장하는 신품종 일천백봉, 장택백봉을 심어 올해 첫 수확한 결과 당도가 뛰어나 기대에 부풀었는데 공판장 경매 결과 과실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제값을 못받았다"고 불평했다.

농민들은 "60여종이나 되는 복숭아 품종은 평생 농사 지어도 알 수 없다"며 "청도군이 나서서라도 권장품종을 농가에 보급해달라"고 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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