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기술 사멸될 판 정부 차원 대책 급해

입력 2004-07-20 08:58:49

신병희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서부지소장은 "김천, 구미, 상주, 칠곡, 성주, 고령, 군위 등 7개 시.군 관할지역에서 지난 2002년과 지난해 태풍 매미로 발생했던 산사태, 임도붕괴 등 산림 피해에 대한 복구를 지난 달 장마전에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태풍 루사와 매미가 2년 연속 지역을 강타해 김천, 성주, 군위 순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해 전체적으로 115km의 임도가 붕괴되고 산사태 면적이 428ha에 달해 지난 2년여 동안 이를 복구하는 데 인력만 연인원 25만6천여명이 투입됐다는것. 신 소장은 "수해복구 물량이 엄청났지만 신속 완벽하게 친환경적으로 완공해 국무총리실, 산림청 등 상부로부터 타시도의 모범이 된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산사태 복구는 대부분 인력에 의존해야 함에도 사방 기술인부의 고령화 및 절대수 부족으로 공사 추진에 많은 고생이 있었다고 그는 털어놨다.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다음해 장마전 완료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 등의 현실을 감안할 때 처음엔 눈앞이 캄캄했다.

그래서 현지 조사와 함께 복구에 착수하는 식으로 추진단계를 줄였고 경북도내 14개 산림조합과 법인체 등 17개 조직을 수해복구에 동참시켰다"고 당시 긴박했던 복구과정을 설명했다.

결국 사방(砂防) 경험이 있는 퇴직 공무원 12명을 비롯해 전국에 흩어진 사방십장 등 70여명을 우여곡절끝에 확보하면서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는 그는 정부 차원의 사방기술 후계자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3D업종이란 이유로 젊은층이 사방기술 배우는 것을 꺼려 지금도 산림현장에는 60~70대 고령자들만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숲가꾸기 중심으로 이뤄지는 산림청 또는 산림조합중앙회의 교육과정에 사방사업 기술반 과정을 빨리 개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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