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전국순회 공청회가 엊그제 대전, 어제 청주에서 시작하자마자 "이게 무슨 공청회냐"는 논쟁에 휩싸였다.
찬반 공청회가 아니라 '찬성 공청회'라는 게 비판의 요지다.
보도된 대로 일방적인 수도이전 홍보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 그건 주최 측이 큰 실수하는 것이다.
드라마 대장금이 그렇고 지금 진행중인 '파리의 연인'이 그렇듯 시청률은 첫편 아니면 둘째편에서 결정난다.
대전.청주 공청회 반응이 형편없다면 오는 21일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있을 대구지역 공청회의 흥행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순회 공청회가 시작된 것은 국회통과에 아랑곳없이 반대여론이 절반을 넘고, 거기다 노 대통령마저 "국민이 보기에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고 느낄수도 있다"고 지적한 다음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공청회를 통해 수도이전의 '절차적 하자 없음'을 보고싶고 도대체 50조, 100조(兆)가 왔다갔다 차이나는 이전경비도 납득받고 싶었을 터이다.
그럼에도 한쪽 목소리가 대세를 이룬 공청회라면 공청회 자체부터 '진행절차 하자있음'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된다.
더구나 경제가 "이렇게 쪼들리는 판에 무슨 이전이냐"는 막무가내식의 생각을 가진 국민들에게 토론자들은 '서울공화국' 유지에 소요되는 국가적 손실까지도 차근차근 설명할 수 있었어야 했다.
남의 주장 깔아뭉개기식 설명, 반대자들에 대한 비판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런 공청회는 재고(再考)하는 것이 옳다.
행정수도 이전은 찬성도 일리 있고 반대도 일리있다.
그래서 공청회를 하는 것이다.
대구 공청회는 제발 이런 소리 안들었으면 좋겠다.
지방분권을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분명 찬.반과 호.불호(好不好)의 균형감각은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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