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대구 섬유 누가 챙길까

입력 2004-07-08 15:28:38

"대구 섬유 어쩌나…"

국회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섬유산업을 담당할 국회 산업자원위에 대구 의원이 한 명도 없어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역 최대 현안이자 대형 국책 사업으로 2단계에 들어갔으나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챙길 대구 의원이 없는 탓이다.

사실 밀라노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정부 부처가 산업자원부이고, 산자부를 견제'감독하는 자리가 국회 산자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 의원 부재가 갖는 의미는 크다.

16대 국회 때는 대구 몫으로 백승홍(白承弘)'손희정(孫希姃) 의원이 산자위에 배속돼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을 독려했었다.

두 사람은 상임위는 물론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까지 밀라노 사업을 꺼내 타시도 의원들로부터 '욕(?)'을 얻어먹을 정도였다.

물론 경북출신 임인배(林仁培)'이병석(李秉錫) 의원이 산자위를 지키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의원은 산자위가 이번이 처음이지만 임 의원은 16대 때도 산자위를 맡아 밀라노 프로젝트의 현황을 어깨 너머로 봐왔다.

하지만 현재 대구 섬유가 직면한 위기감을 생각한다면 대구 의원이 한 명이라도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전략적인 고려를 하지 못했다는 질책도 나온다.

물론 본인의 의사보다는 당의 '강권'이 더 크게 작용한다 해도 산자위의 대구 의원 부재가 갖는 현실을 고려, 고집을 피웠어야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16대 국회에서 의원연구단체로 대구'경북의 섬유산업 지원을 위해 활동해 온 '섬유산업발전연구회' 역시 17대 국회에서 존폐의 기로에 서 있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던 윤영탁(尹榮卓) 의원과 간사이던 이원형(李源炯) 의원이 모두 17대 국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회에서는 이 모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이들의 대역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예결특위가 있기는 하지만 밀라노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대구 의원들이 산자위에 배속돼 현안을 챙겨야 하는데 아무도 없다는 현실이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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