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해 문공부 장관상과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향토문화를 널리 알린 자인팔광대와 계정들소리를 국가 또는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36년 공연 이후 맥이 끊겼던 자인팔광대는 지난 1985년 복원된 뒤 1988년 제2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공부 장관상을 받았다.
당시 복원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향토사가 고 이종대(1940~1992)씨는 "춤과 음악이 가미된 일종의 가면극인 자인팔광대는 단오때 한장군에게 제사를 올린 후 여흥으로 벌이는 민속연희로, 정월 보름날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서낭신에게 별신굿을 하면서 서낭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탈놀이"이라며 "무속적 성격을 띠고 있는 하회 별신굿 탈놀이, 강릉 별신굿과는 다르다"고 기록했다.
또 경남지역에는 오광대뿐이지만 자인은 줄광대가 포함된 팔광대로 구성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공연자는 가면을 쓴 광대가 8명, 악사 4명, 기수 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인 수가 가면극 중에는 가장 적다.
음악은 굿거리, 덧배기 등이고 춤사위는 영남지방의 춤인 덧배기가 중심이다.
여기에 특유의 콩나물춤, 곱사춤, 무당춤이 가미돼 있다.
편의상 '양반.말뚝이 마당', '양반.본처.후처마당', '줄광대.곱사마당'으로 삼분한다.
지난 1989년 자인단오제 당시 자인팔광대를 관람했던 당시 문화재위원 이두현 교수(서울대)는 "대사나 춤사위의 복원과 연기자 기량은 다른 가면극에 비해 손색이 없지만 가면이 남아있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기능보유자, 전수자 등을 양성해 가치있는 민속으로 가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인팔광대 보존회 윤상순(46) 총무는 "요즘 민속 중 풍물은 성행하고 있지만 소리, 춤, 악기를 모두 익혀야 하는 가면극을 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자인팔광대도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국가 또는 지방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자인 계정들에서 불렸던 들소리를 수집 재구성해, 1998년 제3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던 '계정들소리'. 상쇠 이규한(75)씨는 "계정들소리는 대단히 역동적인 소리"라며 "전체적으로 경상도 민요의 특징인 메나리(산유화)제로 구성돼 있으면서 다양한 선율을 담고 있다"고 했다.
경상도 농요의 대부분 3분박으로 돼 있다.
때문에 계정들소리 역시 덧배기 장단처럼 흥청거리는 멋이 있는 동시에 목도소리와 타작소리는 2분박으로 구성돼 씩씩하고 힘찬 느낌을 준다.
이원준씨가 부는 여러가지 농사일과 소리의 매듭을 알리는 목나팔인 '띵가'라는 악기도 하나의 특징이다.
계정들소리보존회 배현묵(62) 회장은 "앞소리꾼 6명 중 대부분이 나이 70대가 넘어 후계자 양성이 시급하지만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전승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국가 또는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보존상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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