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의 산별교섭 타결 이후 대부분의 병원에서 진료가 정상화됐지만 경북대병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 충원 등 문제로 노조의 파업이 보름 넘게 계속되면서 의료 공백 장기화, 수입 감소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또 환자들도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노사 양측에 대해 불신과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파업은 25일로 16일째. 다른 병원들과는 달리 국립대 병원이어서 교육부의 승인이 필요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력 충원 문제는 매듭짓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또 이 때문에 로비농성이 계속 이어지고, 24일에는 일부 노조원이 병원장실을 한때 '점거' 하는 일까지 생겼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10일 파업 이후 외래 환자가 10% 이상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입원 치료와 수술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 입원병동(중환자실.응급실 제외)에는 환자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수술은 하루 20여건 안팎으로 평소의 3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파업 사태로 인해 환자가 줄어 하루 평균 손실액이 1억7천여만원에 이른다"며 "병원 이미지 추락, 신규 환자 이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까지 고려하면 파업 후유증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은 '수술받을 날'을 기약할 수 없어 답답해 하고, 파업으로 인해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진료비 부담에 대한 불만도 호소하고 있다.
9층 소아병동에서 만난 환자 보호자는 "병원을 옮길 수도 없는 처지라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하루하루가 불안해지고 있다"며 "남아 있는 간호사들의 얼굴에도 피로가 역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2000년에도 현재의 쟁점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노조 요구) 문제로 인해 34일간 파업을 겪은 바 있다.
경북대병원과 달리 영남대병원은 산별교섭이 타결된 이후 파업을 그치고 노사 임단협을 벌이고 있다.
한편 병원 노사는 25일 오전 산별교섭으로 중단됐던 지부교섭을 벌여 쟁점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안건에 대해 협의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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