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씨 시신 조속 송환

입력 2004-06-23 08:10:10

테러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김선일(33)씨가 끝내

참수됨에 따라 정부는 김씨 시신의 송환 절차에 착수했다.

정부는 우선 피랍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사건경위 파악과 김씨의 무사송환을

위한 이라크 지도자들에 대한 협조요청 등을 위해 요르단 암만으로 급파했던 장재룡

본부대사를 반장으로 한 현지대책반의 임무를 전환해 현지공관원과 함께 '합동수습

대책반'을 구성토록 했다.

합동수습대책반의 최우선 과제는 현재 미군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주검을 조속히 한국으로 송환하는 것.

김씨의 사체 송환은 작년 11월30일 송전탑공사를 위해 차량 이동 중 바그다드

주변 고속도로에서 무장단체의 총격으로 피살된 오무전기 근로자 2명의 전례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사망이 확인된 이상 시신의 최단시일 내 국내송환이 최우

선 과제"라며 "오무전기 사망자 송환 절차와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무전기 근로자의 유해는 우리 대사관의 확인작업을 거쳐 바그다드 공항에 보

관되다 작년 12월5일 미군 C-130 수송기를 통해 쿠웨이트로 이송된 뒤 3일이 흐른 8

일 두바이발 민간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운구됐었다. 사망에서 송환까지 8일이 걸린

셈이다.

이날 오전 팔루자로 향한 주이라크 대사관 영사와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김씨

시신을 확인하면 곧바로 미군측으로부터 인계받을 예정이다. 인계받은 시신을 한국

행 민항기 운항이 가능한 곳까지 미군 C-130 수송기로 이송한 뒤 민항기로 국내로

운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는 바그다드, 요르단 암만 또는 쿠웨이트 등 어디로 운구할 것인지

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정부도 현지상황을 봐가면서 이송루트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는 상태다.

오무전기 근로자 사망 당시에는 현지 치안사정 악화로 우리 대사관의 확인이 이

틀이나 지연됐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송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께 김씨 시신이 국내로 운구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부와 가나무역의 유족과 보상 및 장례문제 등 협의해야 할 현안이 쌓

여있어 송환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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