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잃은 소녀 에이미가 상처를 극복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에이미는 10년간이나 떨어져 살던 아버지에게로 간다.
거기에는 아버지의 애인과 낯선 환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이미는 아빠에 대한 적대감과 엄마와의 갑작스런 애착 단절로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개발이 한창인 숲에서 에이미는 야생 기러기 알을 발견한다.
굴삭기(포클레인)에 깔릴 위험에 처한 기러기 알을 집으로 옮겨온다.
전등을 밝혀주고 담요도 덮어주며 온갖 사랑을 베푼다.
며칠 후 귀여운 새끼 기러기 일곱 마리가 태어난다.
세상에 눈떠서 가장 먼저 본 것을 어미로 여기는 습성대로, 새끼 기러기들은 에이미를 어미로 알고, 졸졸 따라 다닌다.
에이미는 지극한 정성으로 엄마 노릇을 한다.
에이미는 점점 커가는 자식(?)들과 친밀해질수록, 아빠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기러기들이 날지를 못하는 것이다.
어미처럼 걷기만 할 뿐 날아오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닥쳐올 추위를 피해 남쪽 나라로 이동해야 할 텐데 큰일이다.
기러기를 날게 하려면, 어미가 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결국 아빠는 에이미에게 경비행기 조종법을 가르치기로 한다.
에이미는 위험을 무릅쓰고 조종법을 배운다.
아빠도 에이미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드디어 에이미 혼자서 경비행기를 몰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러자 기러기들이 에이미의 비행을 뒤따라 줄지어 날기 시작한다.
에이미와 기러기들의 아름다운 비행은 대륙을 횡단하여 무사히 따뜻한 지방으로 이동한다.
에이미는 기러기를 통해 아빠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오스트리아의 학자 로렌츠는 인공부화로 갓 태어난 새끼 오리들이 처음 본 대상인 자기를 마치 어미 오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관찰하고, 이런 본능적인 행동을 '각인(imprinting)'이라고 하였다.
생후 초기의 결정적인 시기에 동물의 새끼는 각인 현상을 통해 어미에게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이것을 토대로 영국의 정신분석가 존 볼비는 '애착이론'을 설명하였다.
애착이란 아이와 엄마 사이에 정서적 유대감이 맺어지는 것을 말한다.
동물의 각인은 단기간 내에 일어나지만, 사람의 애착형성은 장기간에 걸쳐 일어난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통해 아기와 엄마 사이에 애착이 생기며, 기본적인 신뢰감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아이를 대하는 양육자의 태도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생후 1년 이내에는 충분한 영양공급과 풍부한 애정과 적절한 자극이 필수적이다.
기계적인 보살핌보다는 상호 감정교류가 있는 사랑이 중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부모의 기대나 요구, 그리고 아이만의 독특한 성품 사이의 조화가 아이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분리불안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우울증, 학습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김성미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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