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아프대요. 우리가 돌보지 않아서 울고 있네요.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화가 났어요. 지구는 끙끙 앓고 있어요...(환경노래 '지구가 아프대요' 중)".
'한국환경노래보급협회' 김황희(56.여.동구 지묘동) 회장. 그는 12년째 환경노래를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보급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협회는 노래로 환경사랑 정신을 알리는 국내 유일한 민간단체. 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시인으로 등단까지 한 김 회장이 열성적으로 환경노래 보급에 뛰어든 계기는 작은데서 출발했다.
"쓰레기 분리수거가 처음 시작되던 1993년쯤이었어요. 분리 수거함이 있는데도 엄마들이 아무데나 쓰레기 봉지를 버리더군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는 그해 지인들과 현 협회를 조직했다.
자신이 가사를 쓰고 음악가들에게 작곡을 부탁, 환경가요 보급에 나선 것. 1년간의 노력 끝에 32편의 노래를 실은 '푸른 정신'이라는 가요집이 첫 출간돼,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됐다.
그동안 협회가 보급한 노래만도 440곡에 이르고 '환경노래모음집'도 6권으로 늘어났다.
이중 150곡의 노래가사를 김 회장이 썼고 일부는 직접 곡을 만들어 붙이기도 했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성악전공자로 이루어진 '그린 환경합창단', '초록메아리 어린이 중창단' '비둘기 환경합창단' 등이 협회내에 조직됐고 회원 수도 300여명으로 늘어났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뻤던 때는 우리가 만든 노래들이 교과서에 실렸을 때였어요. 우리 아이들이 교실에서 이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 지금까지 그가 작사한 '지구가 아프대요'(2001년)를 비롯, 모두 4곡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이 가운데 '지구가 아프대요'는 동구 파계사 입구 환경보호비에도 수록됐다.
그는 환경가요 경연대회와 합창회 등 매년 20여 차례의 행사를 개최하고 환경노래부르기 경연대회도 7차례나 열었다.
오는 9월 말쯤에는 '안동 탈 페스티벌' 행사에 맞춰 초.중.고.일반합창단이 참가하는 환경노래부르기 경연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경연대회 수상곡들을 한데 모아 내년쯤 '환경사랑노래'란 제목의 가요집을 낼 거예요. 노래를 부르다 보면 자연스레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도 싹트지 않을까요?"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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