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한국 유학의 모색과 대응' 세미나
한국 유학(儒學)의 흐름과 쟁점을 압축적으로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경북 안동에서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심우영)과 한국사상사학회(회장 이배용)는 11, 12일 이틀동안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한국국학진흥원 제1세미나실에서 '전환기, 한국 유학의 모색과 대응'이란 주제로 한국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국학연구 단체인 한국사상사학회가 주제 발표를, 국학진흥원이 간행하는 '한국유학사상대계' 철학사상편 집필진들이 토론을 각각 맡아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주요 시대적 전환기에 한국 유학이 어떻게 변모했고 대응해 왔는지를 사상적 측면에서 천착할 예정이다.
'한국의 자연관과 유교정치사상'을 주제 발표하는 이희덕 전 연세대 교수는 미리 보낸 논문에서 "'삼국사기'와 같은 한국의 고대 역사서에는 천재지변 등 자연현상에 관한 내용이 많이 수록돼 있다"며 "이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이라고 하는 유교적 정치사상이 자연관의 형태로 삼국시대부터 이미 자리잡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조선전기 유학계 동향과 학파의 형성 및 분기'를 발표하는 최영진 성균관대 교수는 "유학 사상의 특징은 도덕성과 그것을 현실에서 실천하겠다고 하는 강한 실천성에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현실 속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언어와 이론으로써 해결하고 타개해 온 것이 조선유학사였다"고 강조했다.
'조선후기 성리학 해체의 제양상'을 발표하는 조성을 아주대 교수는 "조선후기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한국유학사의 흐름은 다양한 형태로 천인합일적 기본 구조가 해체되어 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성리학적 패러다임을 벗어나는 데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 하나는 천인분리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서 이는 기호남인계와 소론계 실학자들 사이에서 전개되었고, 다른 하나는 천인합일을 유지하면서 기(氣)의 차별성을 극복하여 가는 방식이었는데 이것은 노론계 실학자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조광 고려대 교수는 '개항 이후 유학계의 변화와 근대 적응 노력'을 주제 발표하며 천인석(대구한의대) 도현철(연세대) 이봉규(인하대) 홍원식(계명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도 벌어진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한국 유학사상을 10개 분야로 나눠 분석하고 고대에서 근.현대까지 유학 전반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국유학사상대계'(전12권)를 올해부터 차례로 펴낼 계획이다.
문의 054)851-0757.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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