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업체 난립 주유소 살아남기 '전쟁'

입력 2004-06-05 08:56:15

안대관 철강공단주유소 과장

"고유가와 주유소 난립, 유사석유제품 등으로 업계가 겪는 고통이 심각합니다".

철강공단 주유소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안대관(安大官.47) 과장은 주유소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개업,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철강공단 주유소는 1천100여평 규모로 포항시내 주유소 가운데 매출액 1위를 달리는 괜찮은 주유소다.

고객의 대부분이 철강공단 회원사들. 당연히 단골 고객이 주를 이룬다.

단골이라고 소홀하면 거래가 끊기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고객 서비스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

인사도 3가지 방법으로 교육하고 있다.

환영인사는 15°, 감사의 뜻은 30°, 반성과 환송은 45°각도로 인사를 한다.

주유중 재떨이와 쓰레기 비우기는 기본이며, 주유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도 친절이다.

현재 포항지역 주유소는 140여곳. 거리제한 철폐 이후 주유소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생존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제살깎기식의 가격인하가 횡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 과장은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턱없이 낮은 주유소는 일단 조심해야 한다"며 "가격이 싼 만큼 양을 속이거나 정품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무턱대고 싼 주유소만 찾아 주유해서 나중에 낭패를 보는 것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정품.정량을 취급하는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했다.

주유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는 고유가로 인한 판매감소와 도시가스 공급확대. 고유가로 인해 운전자들의 운행이 줄어 곧바로 판매감소로 이어지는 데다 도시가스 공급이 확대되면서 난방유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는 타업종과 달리 마진율이 7, 8%대에 불과한 데다 신용카드 결제가 늘어나면서 카드수수료 1.5%까지 떠안아야 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공단주유소는 회원업체들이 많이 이용해 주는 덕분에 다른 곳보다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안 과장은 "기름 한 방울 생산되지 않는 나라인 만큼 절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경제속도 운행과 급출발, 급제동을 삼가는 등 바른 운전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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