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경북여성

입력 2004-06-01 09:07:06

'경북여성사' 발간기념 세미나가 오는 3일 오전 10시30분 EXCO 대회의실에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박충선) 주최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계, 여성계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이날 발간 기념 세미나는 '역사 속에서 경북여성을 만나다'라는 주제 아래 경북여성사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경북여성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부: herstory?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에서는 박충선 원장의 인사 및 경과보고에 이어 주보돈(집필위원장.경북대 사학과) 교수가 "경북여성사 정립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다.

'2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김정숙(영남대 국사학과).이윤갑(계명대 사학과) 교수가 각각 '항해와 표류의 역사, 또 어머니.아내.딸', '망각에서 기억으로, 깨어나는 여성들'이란 주제로 주제발표를 한다.

여성신화연구가인 고혜경(서울가톨릭대 강사) 박사가 효녀 심청 설화를 재해석한 '효녀 심청과 만나다: 신화 새롭게 읽기'를, 이정옥(위덕대 문화콘텐츠학부) 교수가 경북지역 내방가사를 통해서 본 여성의 일상을 '여성의 언어, 여성의 목소리: 내방가사와 민요 엿보기'란 주제로 체험마당을 연다.

내방가사 전수자와 민요를 들려줄 할머니들의 시연도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행사장 주변에서는 191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경북 여성의 삶과 생활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사진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전시될 사진은 '경북 최초의 서양식 결혼식(1914년)' 등 총 20점이다.

아울러 참가자들에게는 '경북여성사' 원문 및 사진을 수록한 CD를 무료로 배포한다.

지난 1년간 학계.언론계.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등 14명이 집필에 참여한 경북여성사는 그간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경북 여성의 삶의 흔적과 역사적 역할을 재정립함으로써 지역 여성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의 주체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됐다.

경북은 상당기간 한국 역사의 중심을 이루어왔고 그에 따라 지역 여성들도 그러한 문화를 창출하고 유지하며 생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 조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 출간 여성사 중 최초의 시도로 CD롬 제작을 병행했고 여성의 지위.역할 변화와 함께 역동적이고 생생한 삶을 살펴보기 위해 제도사와 함께 일상사 조명에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역사 서술에서는 여성들의 삶이 거의 배제된 채 소수 엘리트 여성들의 '공헌'을 조명하는데 그쳤다면, 경북여성사에서는 일반 여성들의 생활사, 일상사 탐구와 이에 대한 적극적 해석을 통해 지역 여성문화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총 620여쪽(화보 24면). 책의 편제는 12장으로 총설, 제1편 고대-중세(4장), 제2편 근대-현대(6장), 부편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경북 여성의 삶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사진 48점을 수록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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