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인자이 시행사 '램코' 황영채 대표

입력 2004-05-25 11:51:58

노조위원장에서 사업가로 일약 변신한 사람이 있다.

오는 6월4일 분양예정인 대구 달서구 상인동 'LG 상인자이' 아파트(646가구) 시행사인 (주)램코 황영채(48)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건국대 외국어교육과와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 근무를 거쳐 지난 1989년 창립맴버로 대동은행에 입사, 자금.영업부 근무를 거쳐 1990년~1996년까지 노조위원장직을 맡았다.

그것도 중임을 했을 정도로 1천800여명에 이르는 노조원들의 권익과 복리증진에 충실한 노조위원장이었다.

그후 경기도 원당지점장을 지낸후 대동은행 퇴출 직전에는 전략사업팀장을 맡아 '은행합병론'을 제시하며, 은행의 생존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던 황 대표는 대동은행 퇴출과 함께 파산재단에서 1년여간 일을 보다가 퇴사, 서울의 신안상호저축은행 상임감사로 2년여간 재직하고는 지난 2001년말에 부동산 디벨로퍼로 나섰다.

넉넉잖은 사업자금은 금융권으로부터 대출해 충당키로 했다.

그것이 바로 현재는 주택사업에서 일반화돼 버린 땅 계약금 대출이다.

황 대표가 계약금대출을 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 서울의 모 상호저축은행에 적용토록 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땅 계약금을 대출 받은 것이다.

그후 타 금융기관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경쟁적으로 도입, 이제는 보편화 된 상태. 업계에서 그를 두고 "금융기술자"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황 대표는 "제가 주택사업 시행사가 제2금융권으로부터 땅 계약금을 빌릴 수 있는 길을 튼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종전에는 주택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분배하는 조건으로 사채업자들로부터 고리사채를 끌어 계약금으로 쓰면서 시행사는 사업성이 악화, 남는 것 없는 장사를 했습니다"

그는 요즘 대동은행 재직시절 1년여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연수하면서 금융.부동산 및 모기지론과 금융기관의 재무분석에 대해 깊게 쌓은 지식을 밑천으로 전국의 내노라하는 주택사업 시행사들과 제2금융권이 의뢰해오는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 분석을 하느라 바쁘기만하다.

금융컨설팅을 받으려 줄을 서는 것은 바로 풍부한 관련지식에다 두 차례의 주택사업 시행 경력이 뒷받침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몇날며칠 밤을 세우더라도 내일처럼 정확한 분석으로 양자 모두에게 이득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달서구 월성동 '삼성래미안 월성'아파트 760가구를 성공리에 분양하기도 한 그는 업계는 물론 관공서에서 "정도 디벨로퍼"로 통한다.

단순히 땅을 사서 집을 지어 파는 부동산업자가 아닌 도심의 지도가 바뀔 10~30년후를 내다보고 거기에 조회되는 집을 짓기 때문이다.

이번에 분양하는 'LG 상인자이'아파트 단지에 외국인을 전속배치한 '영어마을'을 조성하는 것도 수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 차원에서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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