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이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겨울잠을 자는 포유동물일수록 수명이 길어진다는 점이다.
겨울잠을 자는 치프멍크의 수명은 최장 12년인 반면, 같은 설치목이면서 겨울잠을 자지 않는 쥐는 2~3년을 넘기지 못한다.
가설적인 이론이 있다.
포유동물의 심장이 일생 동안 박동하는 횟수는 어느 개체나 거의 일정하며, 따라서 심장이 빨리 박동하는 동물일수록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받는 것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박동 속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로써 겨울잠과 수명의 비밀은 풀린 것일까. 그러나 겨울잠을 자는 치프멍크와 일부러 겨울잠을 자지 못하게 한 치프멍크의 수명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잠을 못자게 한 장수 치프멍크'의 몸을 해부한 결과 1년에 1회 주기적으로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상태'가 나타났다.
놀랍게도 치프멍크 중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주기성이 없는 것은 그 수명이 쥐 등과 같은 2~3년에 불과했다.
결국 수명과 관련된 것은 겨울잠 자체가 아니라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상태'인 셈이다.
일본 미쓰비시 화학 생명과학연구소 곤도 노리아키 박사는 겨울잠에 관계하는 단백질을 발견, 겨울잠(hibernation)과 단백질(protein)의 머리글자를 따서 HP(겨울잠 특이적 단백질)라고 명명했다.
치프멍크가 겨울잠을 자는 상태로 이행해 감에 따라 혈액속의 HP량이 서서히 줄어들어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는 평상시의 5~10% 수준으로 떨어지고, 거꾸로 HP량이 원래대로 회복되면서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것이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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