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겸임금지 결정으로 당과 의원단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한편 지지자들의 기대치가 어느 당보다도 높아 성급한 입법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민심이반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0일 전북 남원연수원에서 이틀째 워크숍을 갖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당의 한계와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민노당이 우선적으로 꼽는 '딜레마'는 의원단과 당 사이에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윤철 정책위원은 "원내 정치적 타협 과정 또는 시급한 정치적 결정이 있을 경우 원내외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고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위해 민노당은 당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당원 의견 수렴의 공식기구 설립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급한 입법 성과에 초조해 할 수 있다는 점도 민노당을 압박하고 있다.
당선자들의 원내투쟁이 바로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없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과 서민 지지자들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아 자칫 '초심'을 잃어버렸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당선자들은 소수 정당의 새내기 의원으로서 입법 의욕보다는 소외된 계층과 관련된 의제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당선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날릴 특출한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유혹과 원내 제3당으로서 캐스팅 보트로서의 역할 기대도 경계대상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김석연 정책위부위원장은 "캐스팅 보트 역할을 자처하면 실질적 성과도 없이 당의 정체성 훼손만 가져 올 수 있다"며 "소수 진보정당인 우리의 현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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