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파업
을 벌여온 전국타워크레인노조(타워노조.위원장 안병환) 조합원 370여명(경찰추산)
이 5일 새벽 수도권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87대를 점거한 채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경찰과 노조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오전 1시께부터 강서구 염창동 한솔 솔파크
공사현장 등 서울 지역 29대, 경기 용인 동백지구를 비롯한 경인 지역 54대 등 83대
의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원들은 5명 안팎으로 조를 지어 크레인 위에 올라가 2003년 단협 이행, 불
법 파견 금지, 근로계약서 체결, 연월차수당.퇴직금 지급과 임금 14.4%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9명이 집단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
으며 노조원 2명이 이날 오후 추가로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전날까지 서울대에서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 800여명 중 기습 농성에 참가하지
않은 나머지 3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강남구 도곡동 주공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집
회를 연 뒤 오후 5시께 서울대로 복귀했다.
타워노조는 사용자 대표인 타워크레인협동조합과 타워크레인안전관리협회가 협
상에 응하고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타워노조는 6일 오전 10시30분 민주노총 8층 회의실에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힐 방침이다.
타워크레인 기사 1천400여명으로 구성된 타워노조는 2001년 설립 직후 타워크레
인 20여대를 3일간 점거하는 등 한 달 간 파업을 벌여 일요일 휴무를 포함한 임단협
을 체결하고 지난해에는 단체협약도 체결했다.
노조측은 그러나 "단체협약 이행률이 17%에 불과하고, 법정 공휴일 휴무도 제대
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6일 이후 16차례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
다.
양측은 이날 밤 서울 남부지방노동사무소에서 만나 실무 협의를 가졌다.
경찰은 2천500여명을 동원, 노조원들의 추가 점거를 막기 위해 건설 현장 곳곳
에 경력을 배치하는 한편 이미 농성에 들어간 크레인 주변에는 투신 등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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