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철강업계가 원가 인상분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도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로 창출하여 '소비자들만 봉'으로 겨냥한 가운데 은행권마저 수수료 항목을 무더기로 신설하고 공과금 수납, 자동이체를 포함한 각종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키로 하여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조흥은행이 각종 수수료를 일제히 올린데 이어 하나.제일은행이 6월부터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거나 새로 부과할 방침이며, 국민은행도 업무원가 분석을 거치는대로 수수료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CD 공동망으로 현금을 인출할 경우 영업시간에는 800원에서 1천원,
영업시간 외에는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수수료가 오르고 영업시간 외 계좌이체 수수료도 1천500∼2천원에서 1천600∼2천100원으로 인상된다.
CD/ATM기로 영업시간 외에 현금을 인출하거나 계좌를 이체할 때 물리는 수수료는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되고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타행 이체하는 경우도 500원에서 600원으로 오른다.
금융거래조회서 발급 수수료는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오르고 어음이나 수표의 결제를 연장할 때 받는 수수료는 연장시 2천원에서 3천원, 재연장시 2천원에서 3천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제일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타행 현금인출금기를 이용, 현금을 인출할 때 고객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현재 800원에서 1천원으로 25% 인상하고 영업시간 종료 이후에는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용평가수수료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67%(2만원)나 인상하고 그동안 받지 않았던 질권설정(5천원).명의변경(").전표열람(").사고신고 수수료(1천원)가 새로 부과된다.
외국환업무 관련 수수료 가운데 수출입실적 증명서 발급수수료 부과 체계를 건당 2천원에서 부수당 2천원으로 바꾸는 한편 신용장개설 전신료를 2만5천원에서 3만원으로, 내국신용장 어음매입 취급수수료를 5천원에서 1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원가분석 작업을 거쳐 수수료 신설이나 인상수준을 정해 하반기부터 수수료 인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또 지금까지 수수료를 물지 않았던 지로.공과금 수납을 하반기
부터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신한.조흥은행은 지난달 2일 신한.조흥은행 카드로 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할 경우의 수수료를 800원에서 1천원으로 25% 인상했고 산업은행은 지난 3월 타행이체.추심.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를 대폭 인상했다.
한 소비자는 "지난달 아파트 전세금 4천만원을 대구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보내는데 수수료가 7천200원이나었다"면서 금융권이 첨단기술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기보다 각종 돈벌이에 급급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 수수료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