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자동차 '과열업종' 지정

입력 2004-05-03 11:37:58

중국이 자동차와 철강을 과열투자업종으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경북지역 주력 수출 품목인 철강 및 자동차부품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인 포스코는 중국내 사업 일정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대구지역 상당수 차 부품업체도 투자계획 재조정 등 대응책을 곧 확정할 예정이어서 국내 경제 버팀목인 '수출 효자 기업'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철강과 자동차는 전.후방 산업연관효과가 큰 산업이어서 지역 산업 전반에 '회오리'가 일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다롄, 장지아강, 순더, 칭다오 등 4개 지역을 거점으로 투자중인 포스코는 현지 투자 대부분이 중국측과 합작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투자억제 방침이 발표돼 향후 투자계획 실현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투자가 추진 중인 7억5천만달러 규모의 스테인리스.열연공장과 관련, 3일 "사업진행 속도나 계속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중국의 최대 매력이었던 저임금과 거대한 내수시장 규모가 최근 수년간의 현대화 및 산업화로 가치를 잃고 있다"며 "인도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강창오 포스코 사장도 올 초 "인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양질의 원료를 확보하고 있고, 내수시장 규모도 커 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중국내 현지법인을 설립한 대구지역 차 부품업체들도 중국 투자계획 재검토에 들어갔다.

동해전장은 '중국 쇼크'가 나타난 직후 임원진을 중국에 급파, 현지 상황을 파악했으며 이번주중 투자계획에 대한 조정안을 확정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구지역 중국 진출 업체들은 대다수가 자체 자금을 투자, 여신 회수로 인한 어려움은 없다"며 "하지만 자동차가 타격을 입으면 부품업계가 뒤이어 충격을 받고, 부품업체에 자재를 공급하는 원자재 가공 업체가 뒤이어 타격을 받아 지역 업계의 연쇄적 충격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1일 중국에서 귀국한 평화산업 김귀식 부사장은 "중국내 자동차 수요는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자동차, 철강 등에 다한 중국내 중복투자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구미지역 삼성.LG 등 전자업계는 전자.반도체 분야의 경우, 과열투자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음에 따라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중.장기적 여파와 관련된 대응책을 수립하고 있다.

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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