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구·경북 석권

입력 2004-04-16 06:41:41

대구·경북 27석 중 26석 '한나라'

열린우리당의 '탄핵심판론'과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이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의 27석중 26석을, 부산.울산.경남의 41석중 34석을 각각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도 예상밖 선전을 해 비례대표를 합해 개헌저지선(100석)을 넘는 121석을 달성했으나, 호남에서 전패하고 충청지역에서 한석을 얻는데 그쳐 원내 2당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수도권 109석중 76석을 얻고 호남.충청지역에서도 민주당.자민련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얻으면서 과반이 넘는 152석을 확보, 원내 1당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지난 13대 국회이후 16년간 지속되어온 여소야대(與小野大)가 여대야소(與大野小)로 바뀌게 됐다.

아울러 이번 총선 결과와 재신임 연계 의사를 밝힌 바 있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사실상 정치적 재신임을 받게 됐으며 남은 임기동안 정치.사회적 개혁추진 및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민주노동당은 지역구에서 2석을 건지고 처음 실시된 '1인2표제' 정당명부 투표에서 두자릿수 지지율로 비례대표 8석을 얻으면서 진보정당의 사상 첫 원내진출과 함께 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3당으로 올라섰다.

반면 집권 경험을 가진 원내 2당이었던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9석을 얻는데 그쳐 교섭단체 구성마저 실패했고 자민련도 단 4석을 얻어 양당 모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수도권과 호남.충청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한나라당은 영남권을 휩쓰는 등 지역주의가 여전히 기승을 부렸으나 열린우리당이 부산과 경남.울산 등지에서 4명의 당선자를 내 영남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호남에서도 민주당 독식이 깨짐에 따라 지역구도 완화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구 개표 결과 전국 243개 선거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129곳, 한나라당 100곳, 민주당 5곳, 자민련 4곳, 민주노동당 2곳, 국민통합 21이 1곳, 무소속이 2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정당별 특표율은 열린우리당이 38.3% 한나라당 35.8% 민노당 13.0%, 민주당 7.1%로 각각 23, 21, 8, 4석이 배정됐다. 그러나 자민련은 2.8% 득표에 그쳐 비례대표 의석 확보에 실패, 10선을 노리던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낙선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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