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패션이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모임이 열렸다.
1999년 창립된 산학연 섬유단체 '텍스비전21'(회장 우병룡 삼우D.F.C 대표)과 지역의 젊은 패션디자이너 모임 'DKM'(디자인 코리아 모드, 회장 도향호 (주)혜공 디자인 실장)가 한자리에 모여 섬유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밀라노프로젝트가 무엇입니까. 이탈리아 섬유.패션도시 밀라노를 벤치마킹, 지역내 제직, 염색산업을 고부가가치 패션, 봉제산업과 연계시키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대구 소재산업이 대구패션계를, 또한 대구패션산업이 대구소재업계를 외면하면 어떻게 밀라노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겠습니까".
지난 9일 대구 범물동 (주)혜공 공장에 모인 텍스비전21과 DMK 회원들은 밀라노프로젝트의 성공적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소재업체와 패션업체의 유기적 결합과 정보 공유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임도 대구 최대 패션 브랜드로 전국 진출에 성공한 (주)혜공의 생산 시스템을 견학하면서 교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
김우종 대표는 디자인실, 봉제라인 등을 낱낱이 공개했고, 경산에 있는 물류창고까지 직접 안내했다.
혜공 물류창고는 계절별, 소재별로 수십만 피스의 이월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대지 1천800여평)여서 회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업체 투어는 대구 패션이 어떤 원단을 쓰는지, 대구 소재가 어떤 직물을 생산하는지 제대로 알기 위해 기획된 것. 대량생산체제의 대구소재는 다품종소량생산의 대구 패션에 무관심하고 대구패션 또한 소재기획력이 취약한 대구원단 대신 서울권 국내 업체들과 거래를 트고 있다.
"대구소재와 대구패션이 서로 윈-윈 효과를 내야 합니다.
대구소재 업체들은 다품종 소량생산과 고부가화에 눈을 떠야 하고 패션 업체들은 무조건 수입원단 선호 대신 값싸고 질은 좋은데 별로 알아주지 않는 지역 원단을 써서 유통마진을 절감해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밀라노프로젝트의 의미입니다".
우병룡 텍스비전21 회장은 "대구 패션업체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진 만큼 소재업체와 패션업계가 협력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최악의 불황에 직면한 대구소재계가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대구패션계는 서울보다 싼값에 우수 원단들을 확보할 수 있다.
박상권 부회장은 이탈리아 경우 조합 형태로 제직, 염색, 패션이 유기체화하는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텍스비전21과 DKM은 21일 경주에서 세미나를 갖고, 2005년 봄, 여름 패션 트렌드 및 소재 설명회를 통해 지역 소재업체와 패션업체들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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