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CEO 첫 포럼 '日 섬유산업 대응전략'

입력 2004-03-26 11:32:00

26일 오전 7시 제1회 섬유CEO포럼이 '세계섬유산업의 변화와 전망-일본 섬유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섬유기업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국내 최초로 개최된 이날 포럼엔 당초 목표를 훨씬 초과하는 150명의 지역 섬유 CEO들이 대거 참가, 주제 발표자로 나선 아키오 메라(65) 일본섬유출기구 대표의 말을 일일이 받아적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최고의 섬유 전문가로 불리는 메라씨는 한국, 중국 섬유산업의 무서운 추격으로 큰 위기 상황에 봉착했던 일본 섬유산업은 이제 막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했다.

메라씨는 일본의 전체 섬유 생산량이 과거의 70%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경쟁력이 없는 40% 이상의 노후설비를 폐기 처분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풀가동 시스템을 확립했고 산업자재, 인테리어 직물로의 특화정책을 통해 각 기업체마다 세계에서 유일한 기술(Only ONE)을 확보한 것이 자신감을 찾은 계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보다 10년 먼저 밀라노프로젝트와 같은 국책 사업을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2003~2007년까지 중소 섬유 제조업자 자립화 사업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도 부활의 디딤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종전 일방적 지원에서 벗어나 기술, 마케팅 등 스스로 자구책을 내놓는 섬유기업만 집중지원하는 것이 이 정책의 골자.

일본 정부는 또 강력한 경쟁 상대인 중국에 대해서도 주적개념에서 벗어나 동반자로서의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소재개발은 일본, 봉제는 중국의 국제분업을 통해 중국 고급시장은 물론 미국, 유럽의 틈새시장까지 동시에 뚫겠다는 것.

이날 포럼에 참가한 CEO들은 "일본 섬유산업은 끊임없는 소재개발을 통해 최첨단 산업으로의 이미지 개선에 완전 성공했다"며 "대구.경북 섬유산업도 이같은 일본 섬유 정책을 적극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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