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무사안일 맨손 출퇴근족"

입력 2004-03-25 14:17:02

대구시 공무원이 공직사회의 무사안일하고 경직된 업무자세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대구를 위해 '깨어있는 공무원'이 될 것을 주문했다.

대구시공무원노동조합 부설 달구벌정책연구소가 최근 '앞서는 공무원과 딴죽거는 공무원' 등 연구논문 2편을 발표하면서 이를 제기한 것. 이 연구논문은 공무원교육원의 교육자료로 활용되며 노조 홈페이지에도 게재된다.

연구소는 '앞서는 공무원…' 논문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화산업 유치에 나서 성과를 거둔 지자체들의 성공사례를 들며 대구시의 반성을 촉구했다.

'영화하기 좋은 도시, 부산 만들기'를 위해 영화촬영의 모든 부문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부산시와 공무원, '야인시대' 드라마 세트장을 만든 경기도 부천, 영상산업 메카를 만들기 위한 전남 순천과 광양 및 여수시의 공동노력 등이다.

연구소는 그러나 대구시는 선진도시와 같이 체계적인 이미지 메이킹 측면이나 영상산업 진흥차원에서 노심초사하는 면모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공무원들의 외자유치 배수진'이란 글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예로 들면서 대구 공직사회의 경직성을 비판했다.

자매도시인 중국 칭다오시의 경우 외자를 유치한 직원에게 유치액의 1~10%의 인센티브 지급, 외자 유치때에 기관장실 및 관용차 사용 허용, 지방세 감면, 전직원의 전방위 외자유치, 섭외부서 전문인력 배치 등 적극적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연구소는 중국과 일본의 공무원들이 '가방이라는 이동사무실'을 들고 다니며 상담과 민원해결에 나서는 반면 한국 공무원들은 맨손으로 출퇴근하는 '맨손돌격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연구논문을 낸 이대영 연구소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위해 시장만이 아닌, 모든 공무원들이 나서서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대구 공직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