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산악자전거 시즌

입력 2004-03-25 09:12:11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가슴이 터질듯 힘들어도 정상에 섰을 때, 코스를 완주 했을 때의 짜릿함. 엉덩이가 덜썩이는 돌길과 바퀴 절반이 잠기는 물구덩이를 타는 스릴.

겨우내 몸을 움츠렸던 산악자전거(MTB) 동호인들이 기지개를 켰다.

포항MTB 회원 이준권씨. "봄꽃 핀 강변도로에 햇살이 불그레 퍼지고 구름속 아침 일출을 보는 재미에다 정복감, 짜릿함을 함께 맛보는 멋진 운동입니다".

산악자전거(MTB) 마니아인 그는 지난 해만 각종 대회와 동호회 투어에 30회 이상 출장했다.

올 해도 벌써 두 차례 투어를 다녀왔다.

날씨가 풀리면서 그의 머리와 마음은 올 한해의 주행계획을 짜느라 설레고도 바쁘다.

지역에서도 협회에 등록된 클럽만 20여개에 이르고 전국 대회가 4개나 열릴 정도로 MTB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많다.

◇코스와 장비

MTB 코스 방식은 크로스컨트리, 힐클라이밍, 트라이얼 등이 있다.

크로스컨트리는 산악자전거 코스중 가장 일반 적인 것으로 오르막, 내리막, 굴곡, 직선, 평지 등이 골고루 갖춰진 코스가 좋은 코스다.

약 5km 이상의 긴 거리를 주행하는 것을 말한다.

힐클라이밍은 언덕아래에서 언덕위 결승점까지 누가 먼저 올라 가느냐를 정하는 방식의 경기다.

트라이얼은 험한 지형을 누가 더 깔끔하게 통과하느냐를 보는 코스방식이다.

우리 나라는 전지역이 훌륭한 MTB 코스다.

지역에서도 대구, 문경, 구미, 포항에 많은 경기장이 마련돼 있고 비슬산 일원, 가창댐 주변, 청도 일원, 구미 천생산, 영남알프스, 사자평, 천황산, 경주 오리온목장, 상주 북천 둔치 등 초보에서부터 상급자까지 함께 탈 수 있는 MTB코스가 부지기수다.

크로스컨트리용 자전거는 가장 고전적인 스타일로 삼각형 프레임의 자전거를 말한다.

다운힐용 자전거는 프레임에 15㎜ 이상의 앞샥과 6인치가 넘는 뒷샥을 달고 2.5인치 이상의 굵은 타이어로 언덕을 주로 타는 자전거다.

트라이얼은 묘기용 자전거고 가장 많이 타는 프리라이딩 자전거는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의 기능을 함께 갖춘 자전거다.

일반용 산악자전거는 10만원선에서 30만원대로 비교적 큰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다.

전문산악자전거는 최소 70, 80만원대에서부터 2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헬밋, 장갑, 보호대 등 안전장구와 고글도 필수품이다.

◇투어가이드

출발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체온이 상승한 뒤 천천히 출발해야 한다.

일행중 같은 코스 유경험자가 있다면 개략적인 코스설명과 주의사항을 듣는 것이 좋다.

선두와 후미에는 코스 경험이 있는 사람을 배치해 위험요소를 알려주고 팀원전체를 컨트롤 하도록 해야 한다.

주행중 휴식은 출발전에 미리 시간과 지점을 정해놓고 계획에 따라 쉬고 시야가 확보되는 곳에서 자전거를 안전하게 세워야 한다.

당일 컨디션과 개인에 따라 주행능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후미에 있는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특히 1일 정도의 장거리투어라면 생활용 무전기를 준비해 투어 상황이나 위험요소를 주고 받는 것이 좋다.

도착후에는 마무리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코스분석과 장비 점검으로 다음투어에 활용한다.

◇투어 에티켓

출입금지된 산길이나 도로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그래도 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속도규정을 반드시 지키고 다른 사람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않도록 길을 양보하거나 종소리 등으로 다가간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예의다.

동물을 놀라게 하거나 노면이 망가지지 않도록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