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단순한 고급인력 양성 기관에서 업그레이드해 자치단체와 함께 지방화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는 것. 특히 수출 200억불 달성의 저력인 산업인력 공급에 앞장섰던 구미지역 대학들은 수출 300억불 달성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지금 고급 기술인력 제공과 함께 다양한 산업정보.산학협력을 통한 새로운 기술개발 등 기업체의 경쟁력 확보에도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구미의 대학들이 구미국가산업단지의 'Think Tank'로 거듭나고 있다.
구미지역에는 금오공대와 경운대, 구미1대, 구미기능대 등 4개 대학교육기관이 들어서 있다.
이들 대학들은 저마다 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등 맞춤식 교육시스템과 활발한 산학협력으로 지역 밀착형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학들이 기업에게 제공하는 가장 기본은 인적자원이다.
지난해 지역대학이 구미공단으로 배출한 인력은 대략 1천500여명. 이들 대부분이 생산기술.현장관리.기술개발 분야로 진출했다.
금오공대의 경우 지난해 순수취업자 659명 가운데 36.0%인 237명이 진출했다.
특히 전자계열의 경우 60%이상이 국가공단 곳곳에 들어갔다.
LG계열사에 40여명, 삼성 30여명 등 대기업 인적자원 제공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운대학도 전자정보공학과 등 IT계열 졸업생 500여명 중 30% 정도가 구미공단으로 진출했으며 구미1대학도 지난해 243명이 구미지역 IT관련 직종에 투입됐다.
구미기능대학 졸업생 100여명도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금오공대는 삼성전자로부터 '지역대학 교과목 제안서'를 받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중심 실무교육 강화 △특성화관련 교과목 확대 △산업대학원 연계전공 △학기제 현장실습 학점 인증제 등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 바꿨다.
또 대학내에 삼성전자과정과 LG전자 및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개설.운영하는 등 대기업 직원 교육기관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구미1대학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구미공단 중견 이상 기업체 직원 500여명에 대한 위탁교육을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내용과 연수프로그램을 재학생들에게 적용, 졸업 후 현장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구미공단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생산기술분야나 현장관리 등에는 수도권 출신 인재를 사용할 경우 이직률이 높다"며 "이 때문에 이 분야의 지역인재 채용률이 60%가 넘을 정도로 채용패턴이 변하고 있어 사전에 대학들에게 교육내용 등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실험.실습.연구기관으로도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자금력.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구미공단 입주업체들로부터 끊임없이 요구받는 신기술 개발 연구기능도 대학의 주요 기능이기 때문.
대표적 사례는 다양한 산.학협력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산학연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대학마다 연구에 필요한 교수.기자재.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금오공대는 삼성전자외 38개 업체에 기술지도와 자문역을 맡아 왔으며 백두일렉트론외 23개 업체와 산학공동과제를 진행해 왔다.
또 LG전자 등에 산학교육을 실시하고 산업기술세미나와 전문가 초청 연수 등을 통해 기술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게다가 (주)E-TECH 등 기업체와 수십회에 걸친 IT활용 및 산업실무 교육을 위탁받아 기업경쟁력과 직원 실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구미디지털산업지원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체들의 디지털산업 분야의 적응력을 높여주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운대학도 산학협력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기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산업연구센터 등에 적극 참여해 기업체에 기술지원과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은 구미시와 '구미디지털 전자정보기술단지'조성사업에 필요한 민간자본 50억원 중 10억원을 제공키로 협력 체결하고 연차적으로 수억원씩 출연하고 있다.
또 박영민(멀티미디어공학부)교수가 내놓은 '지역사회의 기초교육 습득을 위한 교육체계 수립에 관한 제언'을 기초로 지역사회 밀착형 대학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해 기업지원형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구미1대학은 일찌감치 중소기업청으로 부터 기업 기술지원대학을 지정받아 '컴퓨터를 이용한 고주파 유도가열기의 온도 제어 시스템'(금강열산업)과 '공장 자동화용 원격제어 알고리즘 개발'(Chip Work사)에 필요한 기술 등 15건의 기술지원 사업을 폈다.
이 대학은 구미시와 (주)서영테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형 풍력 발전기의 충전제어기 개발' 등 2건의 산학컨소시엄사업을 수탁받아 연구해오고 있으며 엔젤메딕스사가 참여하는 '온열찜질형 원적외선 허리보호벨트 개발'(책임연구원 서영택교수) 등 5건의 구미시 산.학.관 기술개발컨소시엄사업도 진행중에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독일.미국.일본 등 국제 규격을 갖춘 EMC(전자파장해대책센터)는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정보통신부로 부터 4년전에 지정받아 운영, 기업들이 생산해 낸 각종 전자제품의 전자파 측정을 지원하고 있다.
구미1대학 김동욱(컴퓨터정보기술계열 교수)기획처장은 "구미지역 대학 특성상 국가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Think Tank역할을 해야한다"면서 "기업이 필요한 인재제공은 물론 다양한 산업정보와 기술개발의 파트너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했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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