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2002년에 비해 줄었으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LG카드 사태와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 카드 부문의 대규모 적자 등의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은행은 1천108억원, 부산은행은 1천2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년 연속 1천억원대 규모를 유지한 반면 시중은행 중 우리, 하나, 신한은행 등은 4천~1만3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국민, 조흥, 외환, 제일은행 등은 100~9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19개 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8천591억원으로 전년보다 63.4%(3조2천246억원) 줄어들었고 부실채권 비율은 상승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자산수익율(ROA), 자기자본수익율(ROE), 1인당 당기순이익은 하락해 자산 건전성과 자본 및 노동 생산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과 LG카드 여신의 신규 충당금으로 각각 1조9천788억원과 7천933억원을 쌓고 가계대출과 카드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으로 각각 2조8천548억원과 5조3천400억원을 적립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카드 자회사 등의 평가손이 6천551억원 발생한 것도 순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영업 부문별로는 이자 부문의 이익이 2조1천396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43.8%가 축소됐으며, 특히 전년 3천760억원 흑자가 났던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2조6천833억원의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작년 말 현재 은행권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20%로 전년에 비해 0.13% 포인트가 떨어졌지만 조흥, 외환, 기업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6곳은 금융 감독 당국의 지도 기준인 10%를 모두 넘었다.
작년 말 현재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2.6%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고 조흥과 국민을 제외한 나머지 17곳은 지도 기준인 3%를 밑돌았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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