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말은 최초의 노래였다.
리듬에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붙여진 박자, 악센트의 선율적인 억양은, 언어와 함께 시와 음악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오히려 그 모든 것이, 그 행복한 풍토와 행복한 시대에는 언어 그 자체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의 언어의 역사는, 우선 리드미컬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정념이 이성보다 먼저 말을 걸었기 때문' 이라는 루소('언어기원론')의 주장입니다.
갓난아기의 하루는 잠과 깨어남의 반복입니다.
깨어나서 안기고, 잠을 깨서는 젖을 먹고….
그리고 깨어나서 잠깐동안은, 엄마가 상냥하게 말을 건네면 기쁜 미소로 대답합니다.
갓난아기는 자기 자신과 귀여워 해주는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태어났기 때문에, 기쁜 미소로서 대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행복한 미소는 귀여워 해주는 사람과 사랑받는 아이의 눈과 눈, 입과 입, 귀와 귀, 몸과 몸, 몸짓과 몸짓을 통해서 아주 조금씩 기쁜 대화로 발전해갑니다.
그러면 귀여움은 날이 갈수록 늘어갑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은 '대화'와 함께 성장합니다.
대화가 수반되지 않는 마음의 교감은 있을 수 없습니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 재미있는 일이나 괴로운 일 등도 대화를 통해서 마음에 깊이 새겨집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서 교환되는 대화는 서로 상대의 생각에 마음이 기울어지고, 상대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언뜻 보기에 순조로운 대화가 흐르고 있는 듯해도, 어른이 기교를 구사해서 아이를 조종하고 있는 듯한 대화는 진정한 대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진실미가 없는 연기로서의 대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
조금 딱딱한 표현을 사용한다면, 진정한 대화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는 전제가 요구됩니다.
그러나 보통 이런 일은 어린 아이를 귀여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무의식중에 성립되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들 곁에 존재하는 공기처럼.
천현섭 무산유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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