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공단 '특구' 지정을-조시장 업계 간담회

입력 2004-03-16 11:33:00

15일 오후 2시 조해녕 대구시장과 대구.경북 염색업계의 간담회가 열린 염색공단내 선광염직.

간담회에 앞서 선광염직 생산 현장을 방문한 조해녕 시장은 지역 염색산업의 첨단 자동화 시스템에 매우 놀라워했다.

1997년 창립한 '젊은 기업' 선광염직은 국내 컴퓨터통합제조방식(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CIM)의 선두주자.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도 터치용 컴퓨터 화면에 손가락 하나만 누르면 현재 작업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주문 업체 또한 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원단의 품질을 언제든 체크할 수 있다.

텐터(다림질), 염색, 검사 등 공장내 모든 생산 공정을 두루 돌아본 조 시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역 염색업계의 노력이 돋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엄광빈 선광염직 대표는 "디지털 시스템이 일반화된 미국의 경우 생산 유통기간이 66주에서 22주로 줄어 6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 구축에 지역 염색산업의 존폐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지역 염색업계 대표 22명은 조 시장에게 '염색공단 현대화'와 '염색인력 확보'를 집중 건의했다.

염색공단 함정웅 이사장은 "대구 염색공단은 열병합발전소, 염색기술연구소 등 세계 최고의 주변 인프라를 자랑하지만 낡고 지저분한 공장과 낙후 설비가 공단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금융, 세제 지원을 통한 공단 현대화를 위해 대구시가 행정자치부와의 협의를 거쳐 염색공단을 '염색특구'로 지정해달라"고 말했다.

(주)태승섬유 김태훈 이사, 삼우D.F.C 우병룡 대표 등은 염색 인력 확보도 절실하다고 했다.

김태훈 이사는 "자동화와 현대화를 논하기 전에 공장을 가동할 최소한의 신규 인력부터 구해야 한다"고 했고, 우병룡 대표는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해 40일 과정의 경북대, 영남대 샌드위치(현장 인턴제) 교육 과정을 최소 6개월까지 늘리되 대구시가 임금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해녕 시장은 "신규 인력 창출은 시 차원에서 집중 지원하겠다"며 "올해 내로 인력양성소위원회를 구성해 섬유인력뿐만 아니라 제조업, 문화콘텐츠 분야를 총망라하는 인력 관리 시스템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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